이찬수 목사 “할 수 있다면, 동성애연구소 만들면 좋겠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부목사 설교 논란 후 9일 주일예배 설교서 언급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9일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설교 영상 캡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9일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설교 영상 캡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분당우리교회가 동성애연구소, 뭐 이런 거 하나 만들면 좋겠다.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아주 체계적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이것이 학문적으로 분석이 되고, 그것을 가지고 전략을 세워 무엇보다 우리 다음세대를 향해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퀴어축제가 열리던 전후로 잠이 오지 않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그래서 지난주 화요일 아침에 전체 교역자들과 함께 제가 이 문제를 거론했다"며 그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목사의 이 같은 설교는 최근 분당우리교회 한 부목사의 동성애 관련 설교가 논란이 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목사는 설교 서두에서 미국인이 쓴 한 책을 소개하며 "이 책에서 받은 충격이 하나 있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이 책에는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실려 있는데, 1996년에 한 조사에선 68%가 동성결혼에 반대했지만, 2015년엔 반대로 60% 이상이 그것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 설문조사 응답이 있던 2015년에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세상의 판결은 여론의 분위기, 사람들의 동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그는 "제 마음에 두려움을 가져다 준 것은 이런 역전 현상이 일어난 상황에 대한 (책의) 분석"이라며 "이런 변화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구세대가 사라지고 이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젊은 세대가 대거 등장함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게 왜 두려운가? 미국이 겪고 있는 세월의 법칙을 우리나라라고 비켜갈 수 있나"라며 "우리 세대는 그래도 이런 기존의 어떤 질서를 흔드는 동성애 같은 이런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유지가 되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나이 안 먹나? 우리 세대가 나이 많아지고 죽고 없어지면, 그 다음 세대가 올라오는데 이 세대 아이들이 우리 세대가 되었을 때 우리도 똑같이 미국처럼 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기사 서두의 퀴어축제와 동성애연구소에 대해 언급한 이 목사는 "그래서 정말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세월이 흘러도 우리 자녀와 자녀의 자녀 세대까지라도 진리를 가지고 분별할 수 있는 그런 눈을 뜰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책무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이찬수 목사는 지난 2016년 5월 1일, 당시 '어린이 주일' 설교에서 "동성애자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긍휼히 여겨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옳고 그름, 죄와 그렇지 않은 것은 구분하자"며 동성애를 작심 비판해 교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적이 있다.

이 설교에서 이 목사는 그 전해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퀴어축제를 언급하며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서 마음에 충격을 받았다. 거의 반나체인 사람들이 활보하는 것이었고, 그들이 든 피켓에는 '항문섹스는 인권'이라는 낯 뜨거운 글이 적혀 있었다. 과거 해외 토픽으로 보던 일들이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 같은 50대는 그런 걸 봐도 심란하기만 할 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제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은 영향을 받는다"며 "부모와 교회, 가정에서 '성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는 걸 배우기 전에 이런 퀴어축제 같은 곳에서 충동적으로 성을 배우면 그것이 얼마나 해롭겠느냐"고 안타까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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