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편애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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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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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큰 항아리골 산마루예수공동체엔
4동의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추 가지 토마토 등등의 채소를 기릅니다.
이것으로 공동체 식구들이 시선한 유기농 야채를 나누게 됩니다.  
해발 700미터 산지에서 기르니
정말 좋은지 나쁜지 따지기 이전에
일단 기분이 남다릅니다.   

또 한편으로
포트에는서 서리태, 메주콩, 쥐눈박이콩 등을 파종하여
모종을 키워 산지의 노지에 옮겨 심는 일을 합니다.  

포트에서 콩이 매일 자라나는 것을 보면
생명이 꿈틀대는 것을 느낄 뿐 아니라
이 땅과 하늘이 살아 있는 생명을 키우는구나 하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같은 포트에서도 한쪽은 잘 자라는데
한쪽은 변변치 못해 안쓰러움을 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형제들이 물을 주어본 일이 없어서
가운데만 물을 주고 가장 자리는   
잘 주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미필적 고의일까?
무지함과 무성의에서 온 것이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편애의 결과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편애로 인하여
이러한 지경이 되어 고통하고 있을까?"

저는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편애와 차별의 고통에 대하여
자라나는 콩들이 이걸 보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산마루공동체에서, 이주연 드림>

*오늘의 단상*
인생에서 승리를 구하는 이는 상처를 남기고,
물질을 구하는 이는 아쉬움을 남기고,
사랑을 구하는 이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깁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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