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예레미야 묵상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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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렘 3:1~21)

"너는 오직 네 죄를 자복하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고 네 길로 달려 이방인 들에게로 나아가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라"(렘 3:13)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할 죄이며 심판의 이유를 하나님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비유해서 말씀하시는 게 의미심장합니다(렘 3:1).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기는 것을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따라가는 간음한 아내로 말씀하십니다(렘 3:14).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심판을 왜 많은 관계 중에서 하필 부부관계로 말씀 하실까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말씀 하신 결혼과 부부관계로 해석해 보면 그 의미가 정말 깊고 오묘 합니다(막10:2~12).

결혼은 사람들이 만든 전통도 아니고 어쩌다 눈 맞은 남녀가 만나서 시작하는 동거도 아닙니다. 결혼은 인간 창조 때로부터 나온 하나님의 창조에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단순히 사람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여기서부터 결혼의 비밀이 시작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때가 되면 이제 자기를 양육한 부모를 떠나는 것이 순리입니다. 이렇게 부모를 떠난 남자와 여자가 둘이 만나서 남편과 아내가 될 때 한 몸으로, 새로운 창조물인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부부는 인간창조의 완성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만나는 것은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신비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결코 사람이 나누지 못할 관계이며 원래는 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말씀하십니다(마19:8).

깨어질 수 없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깨어질 수 있다면 부부도 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혼의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격문제, 시댁문제, 돈문제, 자녀문제...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서 부부가 깨질 수 있는 합당한 이유는 간음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이유로는 안 되지만,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간음하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마 19:9).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사람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온 인류 중에서 구별된 한사람입니다. 결혼은 셋이 넷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유지 하려면 서로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순결이 깨어지면 결혼은 의미가 없습니다. 한 사람을 향해 구별된 결혼의 순결은 거룩과 같은 의미입니다. 간음은 순결이 깨어지면서 결혼의 존재 의미도 함께 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가 거룩이 깨어지면 존재의미를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부부 이외의 관계는 모두 간음이라고 하십니다(마5:32).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버리지 말라는 것인데, 음행한 아내는 이미 간음한 여자이기 때문에 버리거나 안 버리거나 별의미가 없습니다.

남편은 이 때 이혼증서를 써줘도 합당 합니다(마5:31~32).

"내게 배역한 이스라엘이 간음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를 내쫒고 그에게 이혼서 까지 주었으되"(렘 3:8)

깨어진 부부와 결혼은 서로에게 순결하게 돌아와야 회복될 수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회복되려면 이스라엘이 모든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야만 회복됩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한 것이 죄인 것을 알고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켜야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안 되서 못 돌아오는 것입니다.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자기 욕심을 이루려는 악'(렘 3:5)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사랑하면 결혼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결혼한 남자와 여자는 함께 서로의 멍에를 지면서 이제는 '나를 위한 삶에서 그를 위한 삶이 될 때' 둘이 한 몸으로 창조의 완성체가 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을 결혼과 부부의 비유로 말씀 하신 진리가 깊고 오묘합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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