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정통성을 확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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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한국 장로교회, 신학 사상 구축해야

역사신학 2

윌리엄 커닝함 | 서창원 역 | 진리의깃발 | 510쪽 | 28,000원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커닝함은 1843년 교회의 순수성,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심을 지키기 위해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와 함께 자유교회를 설립해야 했고 그 뒤를 이었다.

윌리엄 커닝함이 신학교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묶어, 역사신학(Vol1, Vol2)으로 1882년 출판했다. 사도시대부터 커닝함 당대 교회(19세기 교회)까지 교회 역사와 사상사를 정리한 것이다. 홍치모 박사는 윌리엄 커닝함을 ‘스코틀랜드의 최고 신학자’로 꼽았다.

우리는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구분하지만, 영국에서는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이 한 분과라고 한다.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이 갖는 공통점은 사상사(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이다.

우리에게는 후스토 L. 곤잘레스의 <기독교 사상사(전 3권)>이 기본적인 도서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도 <신학의 역사> 등 몇 제목으로 사상사를 집필했다.

신학자나 교단은 자기 사관(史觀)에 맞도록 2,000년 교회사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교회 역사나 사건 목록이 아닌, 사건에 해당되는 적절한 신학적 의견으로 역사를 정립해야 한다. 단순 사건 기록으로 역사를 집필하는 것은 교회학자로 매우 부적당하다. 하나님의 섭리와 성경과 진리(교리)와 관계를 해석하려 노력해야 한다.

윌리엄 커닝함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정통성을 확립했다. 루터파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마티아스 플라키우스(Mattias Flacius)가 역사를 정립했기 때문일 것이다. 플라키우스는 역사를 세우기 위해 위험뿐 아니라 생명의 위협까지 감내했다.

각 종파의 연구자들은 자기 나름의 신학사상사를 집필했다. 칼빈이 이단이라는 관점에서 펼쳐진 사상사도 있다. 한국 장로교회도 위상에 맞게 합당한 신학 사상을 구축해야 한다. 그 과정에 필수적인 단계는 윌리엄 커닝함이다.

▲저자 윌리엄 커닝함.

▲저자 윌리엄 커닝함.

서창원 박사는 2016년부터 윌리엄 커닝함 <역사신학>의 번역을 기획하며 준비했다. <역사신학 1>이 2017년 출판되었다. <역사신학 1>은 1권 10장까지, 고대 교회 교리 논쟁인 삼위일체 교리와 그리스도의 인격까지 구성했다.

<역사신학 2>은 1권 11-20장까지인데, 트리엔트 교회회의, 인간의 타락, 자유의지론까지 구성했다. <역사신학 1, 2>은 고대와 중세 시대 사상사를 정리한 것이다. 2권(역사신학 3, 4)은 매우 예민한 신학 주제들을 정리했다.

종교개혁 이후에 펼쳐진 개혁파 진영에서 발생한 신학 이해는 분별이 매우 어렵다. 커닝함의 분석이 나온다면, 좀 더 빠르게 신학을 이해하고 정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윌리엄 커닝함이 정리한 신학사상을 공부하면서, 보다 더 좋은 신학연구 논문과 서적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서창원 박사는 개혁주의설교연구원을 설립하여 한국교회 강단에 구원하는 복음이 선포되도록 교회 사역자들을 독려하며 훈련시키고 있다. 그리고 <역사신학 2>가 나온 산실은 고창 방장산 아래라고 했다.

방장산은 전라도의 두메산골인데, 2018년 여름 두메산골에서 옥고(玉稿)가 나왔다고 한다. 윌리엄 커닝함 외에도 탁월한 스코틀랜드 신학 사상가들의 저술이 한국교회에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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