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치유와 회복을 바라며 드리는 글’ 게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5일 '치유와 회복을 바라며 드리는 글'을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이 목사는 이 글에서 "지난 6월 5일에 있었던 부목사의 수요 설교 이후로 지난 몇 주 동안 모두가 아픈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그동안의 경위를 정리하고, 이후의 모든 일들을 아버지 하나님께 맡기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일로 한국교회가 분열되고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하나로 뭉쳐도 싸워나가기가 버거운 현실이기에 용서와 용납을 통해 하나 되기를 기도한다. 논쟁이 멈추어지고 상처 입은 모든 분들이 치유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논란이 된 설교를 했던 부목사에 대해 "잘 지도하겠다. 아직 젊은 사역자다. 비록 실수가 있고 연약한 부분이 있어도 그 중심에는 복음을 향한 열정과 믿음이 있다"며 "두 번에 걸쳐 진심으로 드린 사과를 긍휼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 일은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며 "특히 분당우리교회와 담임목사인 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로 받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나 저희 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성장해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유 여하를 떠나, 오해를 드린 원인 제공을 저희가 했기에 이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아래는 해당 글 전문(글에 포함된 부목사의 실명은 ‘부목사’로 통칭했다).
주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6월 5일에 있었던 부목사의 수요 설교 이후로 지난 몇 주 동안 모두가 아픈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경위를 정리하고, 이후의 모든 일들을 아버지 하나님께 맡기려 합니다.
1. 부목사의 수요 설교를 즉시 내린 이유는, 그 설교에서의 일부의 표현들이 동성애 반대운동에 앞장서서 헌신하신 분들에게 상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상하신 분들이 그 설교를 빨리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기에, 그분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당사자인 부목사의 요청으로 즉시 설교를 내리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러나 설교 원본이 사라지자 억측이 난무하면서 오해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저희 교단에서 (해당 부목사에 대한) '목사 면직' 요구가 확산되면서 부목사의 설교 동영상을 복구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다 들으시고 판단해 주시라는 의미에서였습니다.
2. 이제, 이 공간에 올려 드렸던 부목사의 '수요 설교 영상'을 다시 내리려고 합니다.
상처 받으신 분들 중에는 여전히 (해당 부목사의) '설교 동영상'을 힘들어하시고 설교를 내려주기를 요청하시기 때문입니다. 부목사도 이분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동영상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이 설교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절대로 내리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컸었기에 서둘러 내렸다가는 이것이 또 다른 분열의 불씨가 될까 염려가 많았기에 그냥 두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설교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합니다.
설교의 내용과 적절성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것으로 인해 형제가 큰 상처를 받고, 그것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의 불씨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한국교회가 분열되고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나로 뭉쳐도 싸워나가기가 버거운 현실이기에 용서와 용납을 통해 하나 되기를 기도합니다. 논쟁이 멈추어지고 상처 입은 모든 분들이 치유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3. 부목사를 제가 잘 지도하겠습니다.
아직 젊은 사역자입니다. 비록 실수가 있고 연약한 부분이 있어도 그 중심에는 주와 복음을 향한 열정과 믿음이 있습니다. 부목사가 두 번에 걸쳐 진심으로 드린 사과를 긍휼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젊은 부목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담임목사의 간절한 마음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4. 이 일은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입니다.
특히 분당우리교회와 담임목사인 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로 받습니니다. 이미 저희교회 전체 교역자들에게 이 사실을 나누고 함께 금식하며 회개하는 자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나 저희 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성장해 가려고 합니다.
5. 이유 여하를 떠나, 오해를 드린 원인 제공을 저희가 했기에 이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일로 한국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주 안에서 하나 되는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10번, 100번도 사과드릴 수 있고 머리를 조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 입장을 설명해 드리기 위해 올렸던 "입장문"과, 그 입장문 안에 들어있던 부목사의 수요 설교를 내리면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이 조치가 또 다른 오해를 낳는 것이 아니라 '회복과 하나됨'을 이루는 결과가 되기를 바라면서 간곡한 글을 드립니다.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모두를 긍휼히 여기시기를 기도합니다.
주의 나라를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찬수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