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긴…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이셨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故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천국환송예배 드려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故 김영길 전 한동대학교 총장의 천국환송예배가 2일 아침, 고인이 생전 장로로 섬기던 서빙고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열렸다.

예배는 박종길 목사(서빙고 온누리교회)의 인도로 정진호 장로의 기도, 장로합창단의 특송, 추모영상 상영, 이재훈 목사의 설교, 추모사, 조가, 이상준 목사(양재 온누리교회)의 축도로 드렸다.

'신트로피 드라마'(요한계시록 2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재훈 목사는 "김영길 장로님은 자기의 의와 권위를 내세우는 분이 아니셨다. 그 분의 영향력은 그러한 겸손에서 나왔다"며 "마지막 떠나는 여정 가운데서도 가족들에게 절대로 나를 높이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만 높이기를 간곡하게 부탁하셨다"고 했다.

이 목사가 이날 설교의 제목으로 정한 '신트로피 드라마'는 고인이 생전 지은 책의 제목이다. 이 목사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아가지만 또한 죽어가는 것"이라며 "이것이 엔트로피 법칙이다. 그러나 소멸에서 생성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되는 일들도 존재한다. 바로 신트로피 법칙"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신트로피 법칙을 시작하셨고 그것을 이뤄가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그것은 증명되었다"며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부활의 생명을 허락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신트로피 법칙의 주인공이 되게 하셨다. 장로님은 그것을 믿으셨다. 그래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부활의 신앙을 고백하셨다. 신트로피 드라마의 주인공이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므로 이 모든 슬픔과 아픔을 넘어선 기쁨과 소망으로, 죽음을 이기는 승리로, 우리가 함께 천국 환송의 여정을 걸어가길 바란다"면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육신의 이별이나 다시 만날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추모사 한 한동대 동문 김승환 씨는 "다들 무모하다 이야기 할 때도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한다며 한동대를 일으키셨다. 언제나 '공부해서 남주자' 'Why not change the world'만 반복해서 외치셨다"며 "학교가 돈이 없어서 저당 잡히신 당신의 집을 은퇴해서야 돌려받으셨고, 받으신 강연비도 어렵다고 한 학생을 위해 장학금으로 주셨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일주일 간 찾아온 모든 분들에게 한 마디씩 해주신 총장님은 제 친구에게 '사람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라고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고 한다. 너무나 무겁고 명확한 말씀"이라며 "늘 당부하신 것처럼 저 또한 사람이나 하나님 앞에서 계속 수고하며 정직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故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천국환송예배가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故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천국환송예배가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 고인의 아들 김호민 집사(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아버지는 철저히 '오직 예수' 저는 '필요할 때만 예수'의 삶을 산 것 같다"며 "돌아가신 후 아버지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이들의 눈물을 보며 아버지만한 아들이 없다는 걸 느낀다. 이제 그렇게 좋아하시던 하(용조) 목사님과, 그리워하던 종민(먼저 세상을 떠난 딸-편집자 주)을 만나실 것이다. 저도 '오직 예수'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故 김영길 장로는 1995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20년 가까이 한동대 총장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천국환송예배는 오늘(2일) 오후 5시 포항 한동대 그레이스스쿨(IGE)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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