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재심 이후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 열린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명성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 총회 임원회가 지난 2일 전남 보성에서 103-10차 회의를 열어 서울동남노회 건을 다뤘다.

임원회는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목사가 림형석 총회장 및 채영남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이하 수습전권위) 위원장 등을 상대로 ‘노회장 직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총회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수습전권위는 총회를 2개월여 앞둔 오는 7월 25일 오전 10시, 신임 임원 선출을 위한 수습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노회는 총회회관이 위치한 서울 대학로3길 100주년기념관에서 예정돼 있다. 참석 대상은 제75회 노회 정기노회 개회시 노회원들이며, 그 이후 은퇴자와 이명자는 제외된다.

이에 대해 수습전권위는 “현재까지 9회에 걸쳐 정기회의를 가졌고, 노회 정상화를 위해 여러 차례 전 노회장과 장로부노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분쟁중인 양측 대표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수습노회를 소집했다.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동남노회가 이번 수습노회를 통해 반드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각 시찰위원장, 당회장 및 노회원들께서 적극 협조해 출석해 달라”고 발표했다.

이에 이미 임원을 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수원 목사 측이 가처분까지 제기하며 반발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서울동남노회 문제의 핵심은 단순하다.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불의한 교권(敎權)을 발판삼아 온갖 불법을 자행한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총회임원회도 수습전권위를 파송하면서 지적했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수원 목사 측은 “불법 세습으로 촉발된 서울동남노회 사태를 임원회마저 중립이라는 명분을 무기삼아 방기(放棄)한 결과, 임원회의 선한(?) 뜻과 달리 그동안 불법을 자행해온 자들은 마음놓고 활개치고 입지를 넓혀갔다”며 “반면 신임원들을 비롯해 법과 원칙을 따라 일을 해결하려고 애써온 자들은 졸지에 불법을 행하는 자들로 매도되고 있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총회장의 중립은 ‘명성 편들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총회장은 이를 부정하겠지만,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심지어 진즉 자동 해체됐어야 할 수습전권위는 임원회의 비호 아래 임시노회를 소집하는 등 노회 신임원회를 겁박하는 상황”이라며 “수습전권위 태생 자체가 신임원회를 부정하는 것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명성 측에 서서 노회를 파행으로 이끈 남모 목사는 (신임원회에 대한) 노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며 “이에 신임원회는 더 이상 노회와 총회 임원회의 무법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남삼욱 목사의 가처분 신청 대응 차원에서라도 ‘노회장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앞선 7월 16일에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여, 한동안 물밑 움직임만 한창이던 명성교회 관련 사태는 7월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명성교회와 관련해 김하나 목사 청빙 찬성 측의 ‘예장통합 정체성과 교회수호연대(예정연)’의 공개세미나와 반대 측의 장신대 학생들 ‘걷기도회’ 등 외부 행사들이 주로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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