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개인의 가치를 알아보시는 하나님의 ‘심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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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는 힘

심미안 수업
윤광준 | 지와인 | 288쪽 | 15,000원

혁신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사람을 이겼을 때, 사람들은 이제 곧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중심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혁신적 변화다. 혁신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교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성도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예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에도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시대마다 혁신을 주도했던 사람들이다. 모세는 애굽에서 노예로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해방이라는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

예수님도 죄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구원이라는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시대를 혁신으로 이끌어 가기를 원하고 계신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는 힘이다. 혁신은 지금까지 당연시했던 일을, 당연하지 않게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기 위해서는 본질의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런 안목을 ‘심미안’이라고 한다. 심미안은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이다. 인생에 혁신이 필요한 당신에게 <심미안 수업>을 소개한다.

<심미안 수업>의 저자 윤광준은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가치’를 부여한 것은 그냥 보기 좋은 것, 신기한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의도가 있고, 준비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감상은 단순히 ‘본다’는 것을 넘어서서, 그 안에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그냥 ‘산다’가 아니라 그 안에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 윤광준은 망막박리라는 질환을 앓았다. 다행히 눈은 멀지 않았지만, 변시증과 소시증을 앓게 된다. 변시증은 물체가 비뚤어지거나 변형되어 보이는 증상이고, 소시증은 물체가 작게 보이는 증상이다.

색도 약간 변형되어 보였다. 사물이 뿌옇고 작고 찌그러져 보인다. 대낮에는 멀쩡하게 보이던 모습도 밤이 되면 잘 보이지 않았다. 밤이면 낮과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이런 상황을 바라본 그의 시선은 독특하다.

“‘변형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다면, 남들이 똑같이 보는 걸 나는 다르게 판정할 수도 있겠지.’ 더 좋은 것만 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질환을 새로운 가치로 해석해 냈다. 인생은 해석이 중요하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미안 수업> 저자 윤광준은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예술의 다섯 가지 분야를 소개한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저자는 미술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그림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자주 경험해야 한다고. 익숙한 판단이란, 과거에 근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미안을 기르려면 자신이 잘 모르는 낯선 대상과 마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연습은 결국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하고, 존경심은 행동으로 열매를 맺게 된다. 그것이 자기 관점으로 미술을 감상하게 되는 증거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음악은 현재만 있는 예술이다. 음악이 특별한 점은, ‘사라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취향을 성장시켜야 한다.

취향은 갈증의 세계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충족되지 않는 불균형 상태를 경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면, 주변도 촘촘하게 살펴보게 된다. 의미를 찾기 위해 탐색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오고,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의 맥락이 잡힌다.

건축은 주변과 어울림 없이 혼자서만 존재감을 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사진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행위의 대상이다. 똑같은 카메라로 같은 장소를 찍어도, 찍는 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똑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찍는가가 중요하다. 사진은 세상의 숨겨진 진실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디자인

좋은 디자인은 안정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이 중요한다.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수용자에게 너그럽다.

공감의 기본은 조화다. 조화의 상태는 안정감으로 느껴진다. 이런 디자인 감각을 키우려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조화로움을 상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예술 분야를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숨겨져 있는 가치를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익숙한 사물에 가치를 더하면 특별해진다. 혁신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는 능력이다.

예수님은 평범해 보이는 제자들을 특별하게 보았다. 그러자 제자들을 통해 복음의 혁신이 일어났다. 가치를 발견하는 예수님의 안목이었다. 하나님도 우리를 평범하게 보지 않으신다. 특별하게 보신다.

우리에게도 이런 안목이 필요하다. 상황이나 환경을 변화시키기 이전에 그 속에 가치를 발견하고 나에게 주신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한다. 그럴 때 참다운 혁신을 경험할 수 있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볼 수 있는 ‘심미안’이 필요하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침례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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