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패커가 말하는 ‘알미니우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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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알미니우스주의와 칼빈주의가 만날 수 있을까?

알미니우스주의
제임스 패커 | 이스데반 역 | CLC | 114쪽 | 5,000원

알미니우스(Jacobus Arminius, 1560-1609)는 칼빈 신학 진영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위인이다. 그가 사역과 대학에서 가르친 위력이 사후(死後)에 그의 제자들이 국회에 항론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알미니우스는 1575-1581년 라이덴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는데, 당시 레이든 대학에는 칼빈을 반대하는 연구자도 있었고, 루터파, 재세례파 등이 포진돼 있었다.

그리고 1582-1587년 암스테르담 상인조합의 장학금으로 제네바와 바젤에서 공부했는데, 제네바에 머물 때는 칼빈의 다음 사역자인 테오도르 베자(Theodore Beza)에게 배움을 가졌다.

그는 1588년 암스테르담으로 귀환하여 1603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레이든 대학(University of Leiden)에서 교수 활동을 했다. 그의 사상인 알미니우스주의는 제자들의 항론(抗論, Remonstrants)으로 알려졌다. 짧은 교수 활동을 했지만 영향력은 지대했다.

CLC에서 ‘도르트 신조 작성(1619년) 400주년 기념도서’로 제임스 패커(James Innell Packer, 1926~)의 <알미니우스주의>를 번역했다. <알미니우스주의>는 도르트 400주년의 격에 맞지 않는 소책자이다. 그러나 독자들이 도르트 신조 작성 400주년을 맞아 ‘알미니우스주의’를 명료하게 파악한다면, 그 가치는 대작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칼빈파는 알미니우스주의를 배격하는 신학 자세에 대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명료한 이해를 가진 연구자는 많지 않다. 패커는 <알미니우스주의>의 저술 목적에 대해 “칼빈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가 대립하는 현실에서 분열이 아닌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제시했다.

즉 대립에서 치유, 은혜와 하나님의 주권으로 당 짓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독자가 인지해야 할 것은 패커는 영국 국교회 저교회 신학자(Anglican Church of Canada)라는 점이다. 국교회의 저교회는 국교회(성공회) 안에 있는 좀 더 철저한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이다.

17-18세기 청교도주의자들은 알미니우스주의에 대해 너무 철저하게 배격했다. 그런데 21세기 국교회 저교회 신학자인 패커는 알미니우스주의와 조건(은혜와 하나님의 주권)에서 협력, 통합을 제언하고 있다.

▲제임스 패커.

▲제임스 패커.

저자 제임스 패커는 항변파 알미니우스주의와 웨슬리안 알미니우스주의를 제시했다. 알미니우스주의와 감리교의 일치와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패커는 알미니우스주의의 칭의 개념이 율법주의적 행위 개념이 있음을 제시하면서, 반청교도적·반칼빈주의적 성공회주의자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백스터주의(신율법주의), 아미랄두스주의(수정된 칼빈주의) 등 다양하게 분화된 신학 계통을 제시했다.

그는 웨슬리를 복음적 알미니우스주의로 분류한다. 패커의 ‘알미니우스주의’ 이해는 모든 알미니우스와 연결된 분화들을 총망라했다. 그리고 칼빈주의의 편협함에 대한 보완책으로, 알미니우스주의에 대한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역자가 각 장별 ‘요약’과 ‘더 읽을 자료’를 추가한 것 같다. 더 읽을 자료는 한국 연구자들의 자료를 부기(附記)시켰다. 역자의 부기가 원저를 더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번역의 난제는 결코 피할 수 없다. 독자에게 풍성하고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역자의 노력이 독자에게 더 큰 유익을 제공한 좋은 작업이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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