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부흥? 바보같이 복음만 전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전하리교회 조한권 목사, ‘바보목회’ 수련회서 강조

▲조한권 목사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조한권 목사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전하리교회(담임 조한권 목사)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성전에서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바보목회 수련회'를 개최했다. 원래 매년 교인들만 대상으로 하던 것을 올해 처음으로 국내 30개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열었다.

'바보목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하리교회 목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바보'다. 이는 이 교회 담임인 조한권 목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조 목사는 이날 수련회 강사로 나서 "저는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왜냐하면 죽을병에 걸렸어서 이 약 저 약을 쓰다 보니 기억력을 다 잃어버렸다. 기억력이 없으니 원고를 보지 않고는 설교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멀쩡히 주일에 설교를 하는 건 특별한 은혜"라고 했다.

그는 "리더십이 있는 것도,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인격도 내세울 게 없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교회 다른 사역자들도 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님을 눈물로 찬양하고 예배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신 특별한 은혜"라고 했다.

조 목사의 말처럼 전하리교회 교회학교는 부흥을 경험했다. 이번 수련회도 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 선교가 위기를 맞고 있는 시대에, 전하리교회 교회학교에 맺힌 열매들을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조 목사는 "목회를 많이 배워야 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하며, 설교 역시 탁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불러 쓰는 사람들 중에는 지혜로운 자, 능한 자,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않았다(고전 1:26~28).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자들, 바보 같은 자들을 택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는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전 1:29~31)고 하셨다. 어느 날 이런 깨달음이 왔다. '아, 내가 바보 같은 것이 오히려 나를 하나님이 목회자로 쓰려고 바보같이 만드신 거구나!' 목회는 내 생각으로, 내 지혜로,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전하리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이 찬양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전하리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이 찬양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수련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수련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조 목사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려면 목자 되신 예수님의 말씀에 바보같이 순종해야 한다"며 "목자가 인도하는 대로 바보처럼 순종해야 그 목자가 목회를 되게 해준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그것을 깨닫게 하셨다"고 했다.

그는 "저같이 쓰러진 사람, 소망 없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셨다. 나는 바보이고 바보 목사일 수밖에 없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목자 되신 주님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부족해도 된다. 오히려 바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권일 수 있다. 저 같은 목사도 은혜로 하나님이 목회를 하게 하셨다"며 "하나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여러분도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목사는 다음세대 선교와 관련해 "복음이 능력이기에 우리 교회에서는 제가 장년부 예배 때 전한 복음을 모든 교육부서가 똑같이 전하게 했다"며 "아이들도 1년, 2년, 3년 계속해 예수, 십자가, 보혈, 성령, 부활에 대해 들었다. 바보같이 복음만 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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