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기념주일 설교 “친일 반일로 나뉜 정쟁, 슬퍼”
평화 깃발 아래 미움 재생산 안돼
일본, 반대하는 것 아닌 극복해야
하나님 나라의 첫째 가치는 자유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 11일 광복절 기념주일 설교에서 "반성이라는 그 단어 아래 원한을 정당화 하고 평화의 깃발 아래서 새로운 미움을 재생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큰 폭풍의 레슨'(요나 1:11~1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이 땅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해방 이후 우리가 겪었던 적지않은 혼란과 방황의 원인은 소위 일제강점기를 제대로 반성하지 못하고 청산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고자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친일청산이 결코 몇 사람의 지도자를 정죄하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국권 상실의 궁극적인 책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모두가 잘못한 것"이라며 "나 때문에 우리 민족이 이렇게 되었다는 국가적 혹은 민족적인 회개운동이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회개의 바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위해 다시 태어나야만 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미성숙한 반응이 있다면 우리가 서로 책임 회피를 하는 것, 서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며 "나누어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이다. 이 땅에서 친일파와 반일파로 나뉘어서 정쟁을 통한 국력 소모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금도 한창 우리는 일본 수상 아베의 수출 제한 사태로 또 다른 반일 운동의 마당을 키워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이 또 우리 역사가 이런 수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일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극일을 해야 한다. 일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해방 1세대는 이제 과거의 어둠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회개하고, 하지만 겸손히 새로운 민족의 화합과 그리고 다음세대가 일어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일에 우리의 더 커다란 열정과 에너지가 헌신되어야 할 줄 믿는다. 그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저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일제강점기 기간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난의 스올, (요나의) 물고기 뱃속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일제강점기 시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 있다. 교회다. 사실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의해서 서서히 삼키워가면서 이 땅에 복음이 시작된다. 그리고 교회가 탄생하고 자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나라를 잃었지만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민족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며 "그리고 복음과 함께 전해진 소위 기독교 문화, 복음의 문화는 우리가 추구할, 이 민족이 추구할 새로운 문화의 전형, 모델이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성경이 강조한 하나님 나라 문화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가치의 첫째는 자유다. 이 자유가 위축되면 절대로 안 된다. 자유와 평화가 공존하는 나라, 정의와 기쁨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 그런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