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국권 상실의 궁극적 책임, 우리 모두에게”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광복기념주일 설교 “친일 반일로 나뉜 정쟁, 슬퍼”

평화 깃발 아래 미움 재생산 안돼
일본, 반대하는 것 아닌 극복해야
하나님 나라의 첫째 가치는 자유

▲8월 11일 광복절 기념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는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설교 영상 캡쳐

▲8월 11일 광복절 기념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는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설교 영상 캡쳐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 11일 광복절 기념주일 설교에서 "반성이라는 그 단어 아래 원한을 정당화 하고 평화의 깃발 아래서 새로운 미움을 재생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큰 폭풍의 레슨'(요나 1:11~1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이 땅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해방 이후 우리가 겪었던 적지않은 혼란과 방황의 원인은 소위 일제강점기를 제대로 반성하지 못하고 청산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고자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친일청산이 결코 몇 사람의 지도자를 정죄하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국권 상실의 궁극적인 책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모두가 잘못한 것"이라며 "나 때문에 우리 민족이 이렇게 되었다는 국가적 혹은 민족적인 회개운동이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회개의 바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위해 다시 태어나야만 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미성숙한 반응이 있다면 우리가 서로 책임 회피를 하는 것, 서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며 "나누어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이다. 이 땅에서 친일파와 반일파로 나뉘어서 정쟁을 통한 국력 소모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금도 한창 우리는 일본 수상 아베의 수출 제한 사태로 또 다른 반일 운동의 마당을 키워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이 또 우리 역사가 이런 수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일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극일을 해야 한다. 일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해방 1세대는 이제 과거의 어둠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회개하고, 하지만 겸손히 새로운 민족의 화합과 그리고 다음세대가 일어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일에 우리의 더 커다란 열정과 에너지가 헌신되어야 할 줄 믿는다. 그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저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일제강점기 기간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난의 스올, (요나의) 물고기 뱃속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일제강점기 시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 있다. 교회다. 사실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의해서 서서히 삼키워가면서 이 땅에 복음이 시작된다. 그리고 교회가 탄생하고 자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나라를 잃었지만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민족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며 "그리고 복음과 함께 전해진 소위 기독교 문화, 복음의 문화는 우리가 추구할, 이 민족이 추구할 새로운 문화의 전형, 모델이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성경이 강조한 하나님 나라 문화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가치의 첫째는 자유다. 이 자유가 위축되면 절대로 안 된다. 자유와 평화가 공존하는 나라, 정의와 기쁨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 그런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