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큐티] 예레미야 묵상 노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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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임한 여호와의 말씀(렘 24:1~25:38)

▲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정한 때가 되어 느부갓네살왕이 유다왕과 고관대작들을 바베론으로 끌고 간 후 다시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예레미야는 무화과를 두 종류로 나누어 담아놓은 광주리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한쪽은 극히 좋은 무화과가 있고 한쪽은 아주 나쁜 무화과가 있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옮겨 갈대아인의 땅에 이르게 한 유다 포로를 좋은 무화과 같이 잘 돌볼 것이라"(렘 24:5)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울컥합니다. 바벨론 땅에 왕과 고관대작들이 포로로 잡혀갔으니 얼마나 기가 막힐 일입니까? 이런 수치와 저주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수치와 저주의 포로로 있는 시간 동안 잘 돌보시겠다고 하십니다. 정한 70년이 지나면 다시 이 땅 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인데 그때에는 그들에게 여호와가 누구신지를 아는 마음을 주실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백성이고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는 언약을 이루실 것이라고 하십니다(렘 24:6~7).

이분이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이십니다. 저의 지나간 시간들이 말씀위에 오버랩 됩니다. 고관대작의 신분으로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간 신세 같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겉은 반듯 하지만 속으로는 모두 무너져 세상의 것으로는 건질 것 하나 없었던 수치와 저주의 시간들에 주님이 내던져 놓은 것 같은 그 때에도 저는 잘 돌봄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일으켜 다시 돌아오게 하셨을 때에 나의 하나님이 나의 주님, 나의 왕이 되셨습니다. 돌아보니 수치와 저주의 환경에서 저는 하나님의 손에 계속 붙잡혀 있었던 게 순간순간 기억이 납니다. 그곳이 안전한 곳이었다는 것을 다시 고백합니다.

좋은 무화과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그곳에서도 계속해서 여호와를 신뢰하며 주신 환경에 순응해서 견뎌내는 이들입니다. 고난을 인내로 통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은혜를 체험할 것이 분명합니다. 깊은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좋은 무화과가 되어져 갈 것입니다. 그들은 잘 돌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나빠서 먹을 수 없는 극히 나쁜 무화과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고난의 때를 벗어나 보려고 자기들의 힘으로 발버둥 치는 사람들입니다(렘 24:8). 그들은 하나님을 벗어나 있으니 하나님의 돌봄을 받지 못합니다.

똑같은 고난을 겪어내면서도 하나님의 돌봄을 받아야 좋은 무화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을  무려 23년 동안이나 동일하게 전했습니다(렘 25:3).

그러나 백성들은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으니 순종할 수 도 없었습니다. 23년 동안 전한 내용은 동일합니다. 하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으로 모시라는 것입니다(렘 25:5~6).

그것은 특별히 다른 것을 요구 하시는 게 아닙니다. 나의 하나님을 나의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께 순종해서 사는 것,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나의 주로 예배하는 것은 택하신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이 창조주의 보좌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망상으로 날뛰는 사이로 하나님은 지존자의 위엄을 가지고  뒤틀리고 비뚤어져 망가진  세상을 정상으로 바로 세우시며 지나가실 때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들만 살아남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밖으로 걸러져 멸망합니다. 유다백성에게 주시는 심판의 메시지는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 피해서 살라는 것입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그 안이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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