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아카데미 대표 백금산 목사에게 듣는 요한계시록(上)
한국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위해 평생 공부하는 목회자와 신자들이 되도록 돕는 평생아카데미(대표 백금산 목사)에서 2019년 가을 학기를 맞아 ‘요한계시록 강의’를 오는 9월 16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총 10차례 서울 합정동 예수가족교회(담임 백금산 목사)에서 진행한다.
성경 마지막 책이자 성경 전체의 결론이며 창조와 타락, 구속과 새창조로 이뤄지는 구속사의 완성인 요한계시록은 많은 상징적 단어들로 그리스도인들에게 ‘펴기 두려운 책’으로 인식돼 왔고, 각종 이단들이 그 틈을 파고들어 요한계시록과 기독교 교리를 왜곡해 왔다.
이에 평생아카데미 대표인 백금산 목사(예수가족교회)가 직접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고 감동적인 요한계시록 강의를 통해 요한계시록의 전체 구조와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은혜롭고 감동적으로 요한계시록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주 교재는 백금산 목사의 <만화 요한계시록(전 2권)>으로, 이 강의는 곧 ‘요한계시록 지도자 과정’ 커리큘럼이기도 하다.
본지는 백금산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속사의 완성드라마’ 요한계시록의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인터뷰는 두 차례로 나뉘어 연재된다.
30년 이상 요한계시록 깊은 관심 갖고 공부
세대주의적 해석 바탕 뒀다가, 완전히 버려
성경 전체와 요한계시록 관점, 새롭게 형성
-요한계시록을 공부하거나 가르친 경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요한계시록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지 30년 이상 되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인 1983년입니다. 당시 한국교회에서 종말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한계시록을 잘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중에 있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설서들을 많이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겨울방학 때 고향 교회 친구와 선후배들을 대상으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약 13시간 동안 앉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요한계시록 전체를 구절별로 강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요한계시록 이해는 당시 유행하던 세대주의적 해석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지금은 세대주의적 요한계시록 해석을 완전히 버렸지만, 당시 유행하던 세대주의적 해석은 제가 처음으로 요한계시록에 대한 공부를 깊이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후 신대원에서 공부하며 체계적으로 성경과 신학을 배웠고, 개혁신학을 계속 개인적으로 공부함으로써 요한계시록에 대한 세대주의적 해석 외에 다른 해석법을 알게 되어, 성경 전체와 요한계시록을 보는 관점이 새롭게 형성되었습니다.
1994년부터 약 5년간 서울신학교에서 요한계시록을 강의한 적도 있고, 1998년 7월 호주 퍼스 지역 한인청년연합회 여름수련회에서 4박 5일 동안 하루 6시간 이상 요한계시록 전체를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는 요한계시록 공부를 좀 더 대중화시키기 위해 <만화 요한계시록>을 발간했습니다.
이번 평생 아카데미를 통해 요한계시록을 다시 강의하는 이유는 <만화 요한계시록> 발간 이후 최근까지 발간된 요한계시록의 중요 주석과 연구서를 통해 그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천지, 요한계시록 잘못 해석한 대표 사례
대부분 이단, 요한계시록 근거로 영해 시도
신약에서 ‘상징’ 가장 풍부, 해석 기초 필요
-한국에 유독 요한계시록을 잘못 해석한 이단들이 많은 이유를 어떻게 보는지요.
“이단의 등장이 한국교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단은 교회사 전체를 통해 모든 시대와 많은 장소에서 늘 발생했습니다.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교회 시대 동안 이단의 끊임없는 등장은 이미 예수님이 예고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단은 요한계시록만을 잘못 해석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전체에 대한 불건전한 해석과 성경의 가장 중요한 핵심교리에 대한 잘못된 해석 때문에 생겨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에 가장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 이단은 성경 전체에 대한 해석은 물론, 요한계시록을 잘못 해석함으로써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교회에서 발생한 다른 대다수의 이단들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특정 부분들을 아전인수 격으로 잘못 해석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요?
이단들의 성경 해석은 기본적으로 성경의 역사적-문법적-신학적 해석의 기초가 전혀 없기도 하고, 성경을 대부분 아전인수 격으로 영해합니다. 그런데 이단들은 그렇게 영해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비옥한 성경의 밭인 요한계시록’에 두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 전체에서 상징이 가장 풍부하게 나오는데, 바른 해석의 기초 없이는 이런 상징들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성경을 잘 모르거나 성경 해석의 기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단들의 마구잡이식 해석에 대해 바른 해석인지 틀린 해석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은 이단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성경이 되어 왔습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정통 기독교인들에게도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성경입니다. 그래서 1세기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이래 지금까지 2천년이 지나는 동안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 방법이 무수히 등장했습니다.”
요한계시록 해석, 예언 성취 일어나는 기준으로
1. 과거주의 해석, 모두 과거 일어난 일로 파악
2. 미래주의 해석, 재림 이후 일어날 일로 파악
3. 역사주의 해석, 재림 이전 일어날 일로 파악
4. 상징주의 해석, 선악 투쟁 상징 묘사로 파악
-요한계시록의 주요 해석법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예언의 성취가 언제 일어나는가’에 따라 네 가지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네 가지 해석방법은 과거주의, 미래주의, 역사주의, 상징주의 해석법입니다.
첫째, 과거주의 해석법은 요한계시록 예언이 전적으로 또는 주로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이나 주후 5세기 로마제국의 멸망을 통해 과거에 모두 일어났다고 보는 해석 방법입니다.
과거주의 해석법은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당시의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비롯한 초대교회 상황과 로마 제국 상황이라는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예언의 성취를 과거에 이미 다 이뤄진 것으로만 봄으로써, 요한계시록이 교회사 전체와 예수님의 재림과 이후 종말에 대한 이해를 약화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미래주의 해석법은 요한계시록 4-22장의 내용을 주로 미래, 즉 예수님의 재림과 재림 이후 일어날 사건으로 해석합니다.
미래주의 해석법은 역사적 전천년설적 미래주의와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적 미래주의 해석에 따라 세부적 차이가 있지만, 요한계시록이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된 종말에 대한 사건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준비하려는 노력에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일방적으로 미래의 종말론적 사건으로 한정함으로써, 요한계시록이 가지는 1세기 당시의 역사적 문맥이나 교회사 전체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셋째, 역사주의 해석법은 요한계시록을 사도 요한 당시부터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의 교회사에서 연대기적으로 일어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예언으로 봅니다.
역사주의 해석법은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 교회사 전체 기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해석법을 주장하는 사람들마다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교회사의 특정 사건과 일치시키는 데 있어서 제각기 다르며, 교회사의 성취된 사건으로 보는 사건들 또한 서구 교회 중심이라는 데 단점이 있습니다.
넷째, 상징주의 해석은 요한계시록을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 교회 시대 전체에 걸쳐 하나님의 세력과 사탄의 세력, 선과 악의 투쟁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책으로 봅니다.
상징주의 해석은 요한이 사용한 상징들을 과거나 미래의 특정 역사적 사건들과 동일시하지 않고 영적 원리를 분명히 말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과거주의나 역사주의나 미래주의 해석의 장점이 상징주의 해석의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네 가지 해석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복음주의 요한계시록 해석자들은 네 가지 해석법 중 장점을 종합적으로 취하는 절충주의 해석 또는 종합적 해석법을 취합니다.
이런 종합적 해석법에도 과거주의와 미래주의 해석의 종합, 과거주의와 상징주의의 종합, 미래주의와 상징주의의 종합, 과거주의와 미래주의와 상징주의 종합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저는 이 가운데 상징주의를 가장 기본으로 하면서 1세기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중요시하는 과거주의와, 예수님의 재림과 재림 이후의 종말적 사건을 중요시하는 미래주의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교회 시대 전체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역사주의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종합적 해석법을 견지합니다. 저와 같은 요한계시록 해석법을 ‘구속사적 상징주의 해석법’이라 하기도 합니다.”
요한계시록, 묵시와 예언과 편지 복합 장르
구약 성경, 요한계시록 상징 이해하는 열쇠
그리스-로마 역사·문화·종교 배경도 반영돼
-요한계시록에는 상징적인 단어들이 적지 않습니다. 평신도들이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글의 성격에 따라, 책의 성격에 따라 해석 방식은 달라집니다. 각 장르는 일반적인 해석 원리가 있는 동시에, 장르의 성격에 맞는 구체적 해석 원리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도입 부분을 통해 살펴보면, 한 종류의 장르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세 종류의 장르에 다 해당되는 매우 특이한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요한계시록은 묵시(1:1), 예언(1:3, 22:6-7, 22:18-19), 편지(1:4-6)라는 복합 장르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묵시장르적 특성 때문에 요한계시록에는 많은 환상이 등장합니다. 일곱 별, 일곱 촛대, 일곱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어린양, 일곱 뿔과 일곱 눈, 두루마리 책, 향이 가득한 금 대접, 흰 옷을 입은 큰 무리,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 십사만 사천 명,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 불 못 등 많은 상징이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의 이런 상징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첫째,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이해하려면 구약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구약 성경은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의 다른 어떤 책보다 구약을 많이 언급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상징들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구약 성경의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같은 예언서와 창세기, 출애굽기, 시편 등을 잘 알아야 합니다.
또한 구약 성경을 직접 인용하지 않더라도, 요한계시록에는 간접 인용, 즉 구약 성경에 나오는 단어나 어구, 사건이나 인물, 주제에 대한 수많은 암시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구약 성경의 이런 암시가 얼마나 나오는가 하는 것은 195개, 226개, 278개, 394개, 455개, 493개, 635개, 1,000개 등, 적게는 2백여개에서 많게는 1천여개까지 학자마다 계산이 다양합니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은 모든 장마다 거의 모든 구절마다 구약 성경이 흠뻑 배어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이해하려면 구약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구약 성경에 대한 지식을 깊고 넓게 가져야 합니다.
둘째, 요한계시록의 많은 상징은 1세기 당시의 그리스-로마 문화의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잘 이해하려면 1세기 당시 로마제국의 역사적 배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천년왕국 견해 차이별로 종말 관련 학설 달라
1. 역사적 전천년설: 교회 환난 후 예수 재림, 이후 천년왕국
2.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7년 환난 후 예수 재림, 이후 천년왕국
3. 후천년설: 황금시대인 천년왕국 이후 예수 재림
4. 무천년설: 재림 전후 천년왕국 없어, 상징으로 이해
-전천년설, 후천년설, 무천년설 등 종말에 대한 학설이 다양한데, 각 학설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종말론과 관련해 기독교인들 사이에 가장 큰 견해의 차이는 ‘천년왕국’에 있습니다. ‘천년왕국’이란 요한계시록 20장 4절에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라는 구절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그리스도가 성도들과 더불어 천 년 동안 통치하는 나라 또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통치하는 나라를 말합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이 천년왕국에 대한 해석에 있어 역사적 전천년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후천년설, 무천년설이라고 불리는 네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역사적 전천년설은 교회의 환난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으며,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 지상에 문자적인 천년왕국이 있다는 견해입니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교회의 환난 이전 성도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이 있으며, 7년 뒤에 그리스도가 성도들과 함께 지상 재림을 하여 문자적으로 천 년 동안 천년왕국이 이루어진다는 견해입니다.
후천년설은 예수님이 지상에서 황금 시대인 천년왕국의 끝에 재림하신다는 견해입니다. 후천년주의자에 따라 황금시대인 이 ‘천 년’의 기간을 문자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 황금 시대 동안 기독교의 영향력은 세상의 평화와 공의와 경제적인 번영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황금시대가 도래합니다.
무천년설은 예수님의 재림 전이나 후에도 지상에 문자적인 천년왕국이 없다는 견해입니다. 즉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의 천 년을 상징으로 보며, 예수님의 초림(승천)과 재림 사이의 교회 시대의 전 기간에 지상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죽어 하늘로 간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가 재림하기 전까지 천상에서 통치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어떤 학설이든 최후 심판, 영원한 지옥, 부활과 천국 공통점
천년왕국 이해 다르다 해서 서로 ‘이단’이라 비난해선 안돼
이런 네 가지 해석 방법에는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천년왕국설을 믿든지, 궁극적으로 신자와 불신자가 모두 부활하여 최후의 심판을 받고, 불신자는 영원한 지옥으로 들어가고, 신자는 영원한 천국인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경적 종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육체적인 부활, 최후의 심판, 영원한 천국과 지옥에 대한 사실들을 믿기 때문에, 천년왕국의 시기와 장소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해서 서로 이단으로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천년왕국에 대한 이해는 다르지만,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형제로 인정해야 합니다.”
RnR 미니스트리의 요한계시록 강좌 수강료는 첫 수강자 기준 10만원이며, 미니스트리에서 이미 1과목 이상 수강한 사람이나 신학생들의 경우 8만원으로 할인된다.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다.
문의: 02-337-4645, www.rnrminist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