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교회 비판적, 목회자 성범죄 적극 비판
SNS 계정 폐쇄, ‘내로남불 발언’ 확인 불가능
청어람, 이사회 명단도 면직 규정도 비공개?
양희송 청어람ARMC 대표는 오랜 기간 청년 선교에 몸담아 온 자칭 ‘기독교 세계관’과 ‘복음주의 운동가’이다. 이 외에도 IVF를 비롯한 청년 선교단체와 학원복음화협의회, 기독동아리연합회 등을 오가며 활동했다.
양희송 대표는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영국 Trinity College, Bristol(신학 BA)과 London School of Theology(신학 MA)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월간‘복음과 상황’ 편집장(2004-2005) 및 편집위원장을 지냈고, 이후 ‘복음과 상황’은 잠시 뉴스앤조이와 합병했다. 한동대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7년간 강의하기도 했다.
특히 제도권 교회를 비판하는 입장으로, ‘가나안 성도’ 현상에 주목하며 그들과 ‘세속 성자’ 모임을 갖기도 했다. 전병욱·이동현 목사 성범죄를 비판하기도 했다. 명성교회나 사랑의교회 문제도 앞장서 지적하는 등, 각종 교회 관련 문제들에 대해 SNS에서 활발히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열려 있던 양희송 청어람 대표의 SNS는 청어람의 입장문이 발표된 9일 현재 폐쇄된 상태로, 그의 ‘내로남불성 발언’들은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이는 발표 전 청어람 이사회 측과의 ‘사전 조율’ 가능성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청어람ARMC 홈페이지에는 그를 면직했다는 이사회 명단이 공개돼 있지 않으며, 입장문에도 어떤 근거 규정으로 면직했는지가 나와 있지 않다.
본인 소개에 따르면 그는 “다양한 기독교 및 일반 매체에 글을 쓰거나 강의하고 있으며, 랍 벨(Rob Bell)에서 존 스토트(John Stott), 톰 라이트(N. T. Wright)에서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까지 ‘복음주의’ 운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02년부터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복음주의 클럽’을 개설·운영했고, 2005년부터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로 있으면서 인문, 정치·사회, 문화·예술, 신학 등의 분야에서 500여회 넘는 대중강좌를 기획·운영해 왔다. 2011년에는 CBS TV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공동으로 기획했다. 좌우명은 ‘노는 게 젤 조아’라고 한다.
2000년대부터는 주로 그가 설립한 ‘청어람아카데미’에서 활동했다. 청어람아카데미는 김동호 목사가 시무하던 서울 명동 높은뜻숭의교회 부설 단체로 출발, 인문학과 신학, 사회와 정치 다양한 강연을 유치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2010년 교회에서 독립해 청년사역 컨퍼런스와 연구자 컨퍼런스 등을 열어 소장 학자들에게 강의 기회를 부여했고, 이들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하나의 ‘지식 생태계’를 지향했다. 2013년에는 신촌으로 옮겨 조직을 정비하고, ‘청어람ARMC’로 명칭을 변경했다.
얼마 전인 2019년에는 종로 낙원상가에 새로운 사무실과 강연장을 마련하고 진보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허브’ 역할을 꿈꾸기도 했으나, 이번 사태로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신들이 기준이 돼 ‘다닐만한 교회를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소위 ‘가나안 성도’ 등 교회를 찾는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전달하는 온라인 사이트 ‘교회 가는 길’을 구축했으나, 이 서비스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 뉴스앤조이, 복음과 상황 등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그리고 청어람은 한빛누리재단을 통해 기부금 영수증을 우회 발행하고 있다.
양희송 대표의 저서로는 《다시 프로테스탄트》(복있는사람, 2012)와 강영안 교수와의 대담집 《묻고 답하다: 강영안-양희송 2박 3일간의 대화》(홍성사, 2012),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포이에마, 2014), 《이매진 주빌리》(메디치미디어, 2016), 《세속성자》(북인더갭, 2018), 《세계관 수업》(복있는사람, 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