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대학 2학기를 개강했습니다.
2009년 2학기에 시작된 것이니
만10년을 넘어서는 첫 학기입니다.
그간 많은 사랑의 이야기들이 쌓였습니다.
개강 첫날부터 빈 자리 없이 가득 찼습니다.
서울역 광장도 이전보다 노숙생활자가 늘었습니다.
20명 정원인데 29명이 오셨습니다.
어떤 학기에는 돈을 제공하는 곳에서
모집해 가서 애를 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주께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오늘에 이르게 하심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시 30분에 모여 식사를 함께합니다.
식후 6시 30분에 기도회를 갖고 2시간 강의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떠날 때에 찜질방 티켓을 드립니다.
모든 분을 재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찬양과 기도의 시간을 늘렸습니다.
찬양과 기도가 회개와 거듭남
그리고 회복에 큰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타가 탄생하였습니다.
학생 중 60대 할머니가 찬송가 반주를
잘하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학기 상임 반주자로 위임했습니다.
너무도 푸짐한 저녁을 준비해준 산마루교회 애찬팀과
이를 배식하고 설거지를 담당한 온누리교회 마포공동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오늘은 한가위 식탁 비용을
한국경제미디어의 한경준 대표님이
예년처럼 봉헌해 주셔서 감사하였습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잔가지를 치지 않는 나무는
굵게 자리지 않습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