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한국 등엔 우려 표명… “적절한 지도 받아야”
예장 합동 제104회 총회 둘째날인 24일 저녁 회무는 내내 신학적 토론으로 뜨거웠다.
특히 로마가톨릭 이교 지정 여부에 대해 신학부는 "일반적으로 '이교'라 함은 '다른 신을 믿는 것'을 말한다. '이단'과 '이교'는 다르다"며 "총신 교수들의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로마가톨릭은 우리 교단의 개혁신학적 입장에 부합하지 않는 인본주의적 신학들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로마가톨릭을 이단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수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학부는 "그러나 로마가톨릭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고 있다.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영세를 준다"며 "(이 문제를 연구한) 대다수의 총신 교수들은 로마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우리 교단과 동일한 신학적 입장을 표명하고 (우리와) 교류하고 있는 세계 각처의 장로교단과 개혁교회 교단들 가운데 (로마)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하여 볼 때 로마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찬성 측은 대체로 신학부 보고와 입장을 같이 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로마가톨릭의 구원론이 '오직 믿음·오직 은혜'를 강조하는 개신교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수교가 아닌 마리아교"라는 주장도 나왔다.
논쟁이 다소 격화하자 신학부는 결국 이 보고를 자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총대들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밖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로마가톨릭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에 대해서는 "우리 총회의 신학 사상과 맞지 않으므로 반대하고 배격"하기로 했다.
또 세계복음연맹(WEA)에 대해 신학부는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총신대 신대원 교수 다섯 명의 연구 결과, 거의 대부분의 교수가 WEA와의 교류 단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WEA에 신학적 의혹이 있는 부분을 질의하고 답변을 받은 결과,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해당 보고는 그대로 통과됐다. 총대들이 '고립주의'를 경계했기 때문이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는 신학부 보고를 근거로 "성경의 무오성,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재림 등 근본 교리에서 WEA에 문제가 없다"며 "WCC나 로마가톨릭과의 동맹도 교리가 아닌 사역적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서한국·좋은교사운동·복음과상황·기독연구원느헤미야·청어람ARMC·교회개혁실천연대의 '설립 목적과 성경에 대한 연구의 건'에 대해 신학부는 대부분의 단체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며 "담임목사 및 당회의 적절한 지도"를 주문했고, 총대들은 이 같은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