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수습안 막전막후… 총회장 김태영 목사 소회 전하기도

포항=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통합 26] “양자가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꼭 종결시키자”

▲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 공개를 앞두고, 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소감을 전했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총회 둘째날 7인 전권위를 조직해 그 분들에게 맡겨서 조정하자는 안이 89% 지지로 전격 결의됐다”며 “이번 총회 주제 성경구절이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말자는 것이다”고 운을 뗐다.

김태영 목사는 “이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양자가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총회장으로서 당부드린다. 꼭 총대님들께서 종결시켜 주시길 바란다”며 “104회 총회가 ‘길갈의 총회’가 되어, 더 이상 우리 교단이 수치가 굴러가게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더 이상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부정적 뉴스가 생산되지 않도록 하자. 장자 교단이라고 하면서, 장남 집안이 분열하고 갈등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전도가 안 되고 교세가 감소했다. 한국교회가 어디까지 내려가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양측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해야 하는 것이 웬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 수습안은 명성 건으로서는 더 이상 고소나 법 해석 다툼, 교회법과 사회법 재판이 없도록 종결하는 안”이라며 “그저께 김삼환 목사님이 ‘우리 교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갈 데가 없다’고 했다. 탈퇴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니, 총회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어달라. 잘 섬기겠다고 직접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또 “김수원 목사님과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대화했다. 100% 만족은 못 하지만, 그 정도는 양해하겠다고 했다”며 “방금 채영남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20일간 이 문제로 홀로 금식했다. 그 분도 우리의 지체인데 마음이 저렸다”고 전했다.

▲수습안 표결을 앞두고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수습안 표결을 앞두고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태영 목사는 “곧 공개될 안을 보시면, 법을 초월한 부분도 있다. (전권위) 7명을 선정할 때 다 찬성하는 분을 세워도, 다 반대하는 분들을 세워도 안 되지 않겠나”며 “중립적 인사들과 양측과 대화할 분들을 골고루 넣었다. 그렇게 해야 양자의 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처음에는 분노도 충돌도 하고, 회의하다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어제 오후까지 합의를 못했다. 그러나 교단이 하나 되자는 큰 뜻에서 오늘 아침 비난을 무릅쓰고 7명이 큰 합의를 이뤘다”며 “우리가 다 심판하고 판단하면 하나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하나님이 개입할 부분을 남겨둬야 한다. 총대들 한 분 한 분이 교단을 살리는 새 출발점이 되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회장으로서 젊은 신학도들과 세습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도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우리의 무의식과 교회를 교회 되게 하고자 하는 충정의 외침으로 인정한다”며 “우리는 소수의 반대 목소리도 무겁게 들어야 한다. 그러나 저는 그 분들의 역할도 이 정도면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것은 주님께 맡기고, 향후 명성교회가 칭송받는 교회가 될 것인지 무언의 감시자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그 동안 수고하면서 갈등과 시달림을 당하신 재판국원님들, 헌법위원님들, 102-103회기 총회 임원님들, 양측 선봉에 서서 투쟁하신 분들, 관심을 갖고 취재하신 언론 방송인들, 작년과 올해 수고한 전권위원님들, 전국에서 기도해 주신 분들,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모두 교단의 법과 권위를 지키면서, 명성교회에도 기회를 열어 주셨다. 당사자인 명성교회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들도 큰 아픔이 있었지만 어디 가지 않고 잘 참아주셨다. 서울동남노회 회원님들도 할 말이 많지만 잘 참았다”며 “김수원 목사님 측도 그동안 큰 고생을 하셨다. 전권위원장 채영남 증경총회장님과 위원님들도 수고 많으셨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법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면서 만든 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라는 것은 설교거리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믿고, 십자가 정신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서로가 십자가 아래 내려놓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이제 이 모든 분들을 위해 큰 박수로 격려하자. 위원장님께서 제안하신 대로 통성으로 2분간 기도하자”고 전했다. 총대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수습안이 보고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수습안이 보고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어려웠지만 모두 기뻐할 수습안 나와
다시 명성교회 문제로 어려움 없었으면

앞서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도 수습 과정을 보고했다. 그는 “모두가 기뻐할 안이 나왔다”며 “김수원 목사님 측에서 많이 내려놓으셨다”고 말했다.

채영남 목사는 “이 어려운 일을 처음부터 맡게 된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먼저 집안에서 형제들이 많아 싸울 때도, 어른들을 많이 의식했다. 그런데 우리의 최고 어른은 하나님 아닌가”라며 “그런데 형제들끼리 싸우면서 밖으로 번지고 아버지 망신, 집안 망신을 시키고 있다. 이번만큼은 꼭 해결해서 원수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하자. 그런 총회장님의 강렬한 의지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채 목사는 “또 양측으로 나눠지다 보니 교회 측과 비대위 측이 첨예하게 나눠지고, 김수원 목사님은 힘이 없다 보니 외롭게 싸우고 20일을 금식하고, 하도 안 돼서 그런지 일반 방송까지 나오면서 더 확산되고 어려워졌다”며 “그래서 잘 화합해서 조정해서 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화해 차원에서 수습 모임을 갖고 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총회장님을 통해 ‘드림팀’을 구성해 주셨다. 짧은 시간에 곧바로 구성됐지만, 첨예하게 다른 분들이 모였다. 굉장히 귀한 분들이지만 모두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조정이 어려웠지만, 98%는 만족할 만한 안을 내게 된 것 같다”며 “왠만하면 박수로 받아주시고, 다시 명성교회 문제로 어려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총회장님께 부탁드린다. 우선 이 문제가 너무 중요하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도록 기도 한 번 했으면 좋겠다. 통성기도하고 마무리 기도하고 발표하자”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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