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8] 시국 선언문 발표 후 폐회

포항=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104회 총회 모습. ⓒ이대웅 기자

▲제104회 총회 모습.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가 26일 오후 12시 20분경 폐회했다.

총회는 폐회 전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진 안건들은 총회 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폐회예배 후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내년 105회 총회는 2020년 9월 21일(월) 정해진 장소에서 개최한다”고 선포했다.

시국 선언문에서는 “총회는 제104회 초회를 개최하고 모든 총대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며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민족과 함께하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개화운동, 해방 후 건국과 민주화운동, 근래 들어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 교단은 제104회 총회 주제를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느 2:17, 엡 5:26-27)’로 정했다. 이는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고 한 느헤미야의 고백과 같이,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복음의 본질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오늘 한국 사회가 사회적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온 국민이 행복을 누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천명했다.

또 “우리들의 결의는 다음과 같은 신앙에 바탕을 뒀다”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적 복음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일에 노력한다 △소외된 자와 경제적 약자, 억압당하는 자의 위로자가 된다 △주님의 복음을 전파함으로 영혼을 구원하며, 지역사회를 살리고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앞장선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며, 성경 말씀과 원칙 안에서 세워 나간다 등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신앙적 바탕 위에 다음과 같이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정치권은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을 가르는 일을 멈추기 바라며,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기를 요청한다.

2. 우리 교회는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지지한다. 그러나 정부는 정책의 역기능으로 인한 부작용을 검토하여 신중하게 시행하기를 촉구한다.

3.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발전했다. 우리 사회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의 정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경계가 요청된다.

4. 남북한은 한 민족이며 한 형제로서, 통일은 이 시대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우리의 핵심과제다. 이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지금까지 함께한 자유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통일정책을 전개할 것을 권고한다.

5. 우리 총회는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들을 배척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이에 정부가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성 윤리와 전통 가정관의 붕괴 및 가정 해체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6. 지도자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지도력을 상실하게 되고 사회를 병들게 하니 국가와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도덕적 경험이 없도록 주의하며, 공직자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7.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입장과 달리하는 사람들도 품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힘써 주실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제104회 총대들은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아 수치를 면하고자 했던 느헤미야의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쓰며, 민족의 동반자로서 한민족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구한말을 연상하게 하는 작금의 극심한 국론 분열과 반목을 종식시키기에 힘쓰며, 민족의 미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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