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세운다 하며 일을 하다가
무릎과 허리와 손가락 마디마디마저
사용할 수 없는 한 순간에 이르러
저는 멈추어 섰습니다.
행함의 한계를 겪으며
기도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그간 기도하지 않은 죄를
얼마나 범했으며
그 죄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회개토록 주께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목회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가진 것을 다 바쳐서 해도
그것은 교만이요 불순종입니다.
이는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교만인가!
내가 주님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목사가 타락하는 길입니다.
주님 없이 목회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인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는 목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루 3시간 이상
그리고 무슨 일을 하는 중일지라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순간순간으로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주께 감사! 주께 영광!
<이주연>
*오늘의 단상*
옛 습관에 젖은 의식을 흔들어 깨워
매순간 새로워지도록 하십시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