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최로남불’ ‘최적최’... 과거의 최삼경과 싸우는 최삼경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삼환 목사 5천만원 수수 사건’으로 심각한 이중잣대 드러나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근 김삼환 목사에게 5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최삼경 목사(<교회와신앙> 편집인, 빛과소금교회 담임)는, 소위 이단감별사로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을 향해 비판과 정죄의 칼날을 휘둘러 왔다. 그런데 최 목사가 과연 그 자신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사용했을까? 본지가 그동안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조로남불' '조적조' 논란에 빗대, 가히 '최로남불'(최삼경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적최'(최삼경의 적은 최삼경)라 할 만하다.

대형교회 힘과 돈 비판하더니→대형교회 목사 돈 받아

그는 지난 2017년 11월 24일 <교회와신앙> 칼럼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공개적으로 장학금 60억원을 헌금해 은파장학회를 설립했다는 것을 비판하며 "'이렇게 개인이 번 돈을(?) 욕심 없이 장학금으로 내놓은 훌륭한 목사님을 보라'고 한 것 같으나, 오히려 '과연 대형 교회 목사가 누릴 수 있는 그 힘은 어디까지인가'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뒤로 번 것도 저렇게 많다면, 정식으로 앞으로 번 돈은 얼마나 될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필자 같으면 일반 사회에 내어놓았을 것"이라며 "그러면 한국교회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최삼경 목사가 &lt;교회와신앙&gt;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lt;교회와신앙&gt; 캡쳐
▲최삼경 목사가 <교회와신앙>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교회와신앙> 캡쳐

최 목사는 동 매체 2017년 12월 14일자 칼럼에서는 역시 김삼환 목사를 비판하며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가장 큰 힘을 가진다. 그래서 돈으로 무엇이나 하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것이 바로 만몬니즘(manmonism)이다. 그러나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아야 그 사회가 건강한 사회요, 교회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대형 교회의 가장 큰 힘도 돈에 있다. 그러기에 돈으로 하지 않는 것이 많을수록 옳다. 돈으로 하려고 하고, 돈으로 하는 교회라면 부패한 교회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사는 회장도, 대통령도 조폭 두목도 아니"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목사가 칼럼을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서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스스로 공개한 것을 보면, 그의 이 같은 비판 의식과 양심은 자신이 돈을 받을 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최 목사의 말대로 김삼환 목사가 그에게 5천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줬다면, 이 같은 일이 과연 대형교회 목사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광성교회 역시 김창인 목사 시절 대형교회 목사의 힘이 아니었다면 <교회와신앙>에 수억원이나 지원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때 최 목사는 왜 김삼환 목사와 김창인 목사에게 "차라리 이 돈을 일반 사회에 헌금하셔서 한국교회에 도움을 주시라"고 훈수를 두거나 "돈으로 하는 교회라면 부패한 교회"라고 단언하지 않았을까?

2019년 2월 27일 동 매체 칼럼에선 카이캄 사태에 대해 비판하며 "김상복 목사의 책임이 제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김 목사는 현재 카이캄의 직함이 고문이지만, 오랫동안 카이캄의 영적 지도자요, 또한 얼굴이었으며, 어려울 때마다 카이캄의 구원자요 대표자 역할을 자처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삼경 목사가 &lt;교회와신앙&gt;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lt;교회와신앙&gt; 캡쳐
▲최삼경 목사가 <교회와신앙>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교회와신앙> 캡쳐

그러나 <교회와신앙>의 얼굴이요, 주필 및 발행인이었으며, 실질적 오너이자 현재는 편집인인 최삼경 목사는, 이 매체와 관련된 금품수수 논란이 터질 때마다 자신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동 칼럼에서 "세상법정에서 졌다고 하여 꼭 진 것이 아니고, 이겼다고 다 이긴 것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는데, 늘상 자랑스럽게 입버릇처럼 하던 "나는 평생 모든 소송을 이겼다"는 말과 배치된다.

서울교회 분란 비판하더니→최 목사 주변이야말로 다툼의 온상

최 목사는 2017년 10월 24일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를 비판하는 칼럼에서는 "연합이란 의로움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다툼이 있는 곳에 겸손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겸손한 자들끼리 모인 자리는 항상 화목이 이루어지지만, 교만한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는 항상 다툼이 있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곳에는 다툼이 있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빌 2:3)"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의 주변이야말로 다툼의 온상이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최삼경 목사의 교회 전 수석부목사는 최 목사의 목회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최 목사와의 마찰 때문에 빛과소금교회를 떠난 장로들도 여러 명이다.

▲과거 최삼경 목사가 한기총에서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으로 이단 규정된 뒤, 한기총 회의 출입을 제지당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과거 최삼경 목사가 한기총에서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으로 이단 규정된 뒤, 한기총 회의 출입을 제지당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그와 오랜 세월 이단 사역을 함께해 온 이단감별사들도 최근 사분오열돼 서로를 이단이라 정죄하고 있는 지경이다. 최 목사는 한기총에서는 이단으로 규정됐고, 한기총·한교연 분열을 추동하기도 했다.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도 이단 시비를 겪은 바 있고,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총대 자격을 얻지 못했으며, 현재 소속 노회도 애매해졌다.

그는 또 이 칼럼에서 "지금 한국 기독교계의 언론들은 어떤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교단 내의 언론들은 교권 때문이고, 교단에 속하지 않은 언론들은 돈 때문에 굽기 쉽다"고 했다. 그러나 <교회와신앙> 남광현 전 국장이 교권과 금권에 굽은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그 매체의 실질적 오너인 최삼경 목사가 진정한 반성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최삼경 목사가 &lt;교회와신앙&gt;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lt;교회와신앙&gt; 캡쳐
▲최삼경 목사가 <교회와신앙>에 게재한 칼럼 중 일부. ⓒ<교회와신앙> 캡쳐

이 밖에도 최 목사는 과거 한 강연 도중 "자기가 누군가를 죽이는 일에 앞장선 일이 없다"고 했으나, 아멘충성교회 측을 향해서는 "'돈 준 놈' 가만 안 둔다"고 했다. "나는 이단연구 때문에 밥 먹고 사는 것 아니다", "밥 먹고 살려고 이단연구 하는게 아니다"라고 했으나, <교회와신앙>은 이단대책비 명목으로 천문학적 후원을 받았다.

이러한 최삼경 목사의 '최로남불'적인 언행에 대해, 2018년 11월 23일의 최삼경 목사가 <교회와신앙> 칼럼에서 남긴 준엄한 꾸짖음을 들려 주고 싶다.

"갱단이나 마피아는 러시아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 한국, 일본 어느 나라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처럼 그들이 살아갈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그 나라가 문제요 비극인 것이다. 첫째는 한국교회가 얼마나 악하면 하나님께서 이런 자를 그대로 두고 계실까 하는 점이다. 하나님은 악한 자를 심판하실 때 선한 자를 통하여 심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악한 자를 심판하실 때, 첫째는 자기가 판 웅덩이에 자기가 빠지게 하고, 둘째로 자기가 친 올무에 걸리게 하고, 셋째로 자기 손이 서로 꼬이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악한 자를 통하여 악한 자를 심판하신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세상에서 악한 사람보다 더 악한 사람들이 교계에서 활개 치는 것을 볼 때 그런 자가 있어야 하는 그 시대가 통탄스럽고 가슴 아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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