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5천만원 수수 사건’ 진실 담긴 장부 공개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회삿돈을 ‘쌈짓돈’으로 인식했나” “부정 청탁·협박 있었나” 의혹 증폭

▲최삼경 목사(앞)가 과거 통합 이대위 서기로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던 중, 반대 발언이 나오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리던 모습. 발표자를 바라보던 지용수 당시 총회장(뒤)과 대조된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최삼경 목사(앞)가 과거 통합 이대위 서기로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던 중, 반대 발언이 나오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리던 모습. 발표자를 바라보던 지용수 당시 총회장(뒤)과 대조된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교회와신앙> 편집인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가 최근 자신이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엄청난 비판이 빗발치고 있으나, 당사자인 최 목사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수 차례의 걸친 본지의 질의에도 그는 유구무언이다.

<교회와신앙>의 한 관계자는 며칠 전 이에 대해 "최 목사가 받은 것이 아니라 <교회와신앙>이 받은 것"이라며 "오래 전 일이고 세습과는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가 당시 담당자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요청하자, 이 관계자는 이를 거절했다.

또 최삼경 목사는 자신이 직접 쓴 칼럼에서 "처음에는 황규학 씨는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돈을 주지 않아서 세습을 비판한다고 주장하다가,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매달 5백만 원씩 10달 동안 총 5천만 원의 헌금을 해 준 것을 밝히자 유구무언이었다."고 말했었다. 이 말 어디를 어떻게 해석해야 <교회와신앙>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 목사는 이를 마치 개인 대 개인으로 주고받은 것처럼 표현했는데, 그렇다면 5천만원이나 되는 거금이 아무 이유 없이 전달됐을 리는 없다. 이 과정에서 어떤 협박 혹은 청탁이 오가지는 않았는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경우 기사 청탁 대가로 약 5천만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배임수재)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유죄 선고를 받았다.

명성교회가 빛과소금교회 혹은 <교회와신앙>에 헌금한 것을 최 목사가 과장해서 말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문제다. 이 경우 최 목사는 교회 혹은 회사의 재정을 개인의 쌈짓돈처럼 인식한다는 점에서, 헌금 혹은 공금에 대한 윤리의식 부재를 스스로 드러낸 셈이 된다.

<교회와신앙>은 <교회와신앙>대로 돈을 받고, 최 목사는 최 목사대로 (<교회와신앙> 직원들 모르게) 돈을 받았다면, 혹은 최 목사가 소위 '배달 사고'를 낸 것이라면 엄청난 스캔들로 비화될 수도 있다.

최삼경 목사는 자신은 돈을 받고도 비판하니 훌륭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자랑스럽게 금품 수수 사실을 밝혔다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어쩌면 그에겐 흔히 있던 일이라 별 경각심 없이 뱉은 말일지 모르나, 그 말에 내포된 문제들은 매우 엄중하다.

그 어떤 경우라고 해도 최삼경 목사는 교계 앞에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불식시키기 위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 돈을 받았는지, 그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 혹은 협박은 없었는지, 그에 대한 세금은 잘 납부했는지, 그 돈을 포함해 그간 <교회와신앙>이 받아 온 이단대책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영수증 및 장부 기록 등과 함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 더 이상 유구무언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