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참나무와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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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는 가을이 되면 도토리를 떨어뜨립니다.
참나무 한 그루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도토리는 다람쥐나 청설모의 가을철 주요 식량이 됩니다.
다람쥐는 잘 익은 도토리를 주워 땅에 묻어 저장해둡니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다람쥐의 생존 본능입니다.
그러나 저장한 도토리의 90%는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렇게 다람쥐가 잊어버린 도토리의 일부는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천천히 참나무로 성장합니다.
다람쥐의 건망증이 참나무 숲을 만든 것입니다.
아름다운 숲은 자연의 넉넉한 인심으로 만들어 집니다.
인간의 과한 욕심만 없다면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자연이 주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기고도
편리함과 욕심 때문에 숲을 망가뜨리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이
다람쥐와 참나무가 보여주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의 욕심이 아름다운 자연의 하모니를 깨지 않도록
발걸음 하나에도 배려와 존중이 담기기를 기대합니다.

류 완/집필위원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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