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1월 1일부터 21일 간… 현재 1만2천여 교회
오는 11월 1일부터 21일 간 진행될 다니엘기도회에는 한국교회 5곳 중 1곳이 참여한다. 국내에 있는 교회의 수는 대략 5만개. 이들 중 1만 교회 이상이 이 기도회에서 같은 기도제목으로 기도한다. 이제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가 아닌 한국교회의 기도회가 됐다.
처음 이 기도회가 시작된 건, 약 20년 전인 1998년 12월 1일. 당시 이름은 '다니엘세이레기도회'였다. 1989년 상가에서 교회를 개척한 김은호 목사는 하나님의 긍휼함을 얻기 위해 21일 간 산에서 금식하며 기도했고, 그것이 불씨가 되어 이 기도회가 출발했다. 이후 오륜교회는 21일 간의 기도회가 끝날 때마다 부흥의 은혜를 체험한다.
"나도 그렇지만 오륜교회 교인들 모두 '다니엘기도회'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매년 이맘때면, '하나님께서 이번엔 또 어떤 기적을 행하실까'하는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김은호 목사의 간증이다. 그는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능력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경험했다. 그렇게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 부흥의 통로가 됐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건 지난 2013년. 오륜교회는 다니엘기도회를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이것이 개교회를 넘어 모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소망했다. 그해 이 기도회에 참여한 교회의 숫자는 38개에 불과했다. '겨자씨' 같은 수였다.
하지만 이듬해 참여교회 숫자는 264개로 1년 만에 약 6배가 늘었다. 그리고 2015년 1,076개, 2016년 3,202개, 2017년 10,091개까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한다. 해마다 거의 3배씩 늘었다. 5년 만에 한국교회 약 20%가 참여하는 기도회가 된 것이다. 지난해엔 11,212개였고, 올해는 10월 16일 현재까지 12,030개 교회가 참여 신청을 했다.
오륜교회는 다니엘기도회를 거의 1년 동안 준비한다. 전국에 있는 1만여 교회들의 기도제목을 받아 정리하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며, 강사들을 섭외하고 기도회에 쓰일 각종 문서들을 비롯해 인터넷 생중계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오륜교회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다.
"'다니엘 기도회'는 단순한 하나의 행사가 아니다. 한 마디로 '영적 전쟁'이다. 하나님의 교회와 그의 백성들을 공격하는 악한 영에 맞서, 울타리를 만들고 다시 부흥이 일어나기를 갈망하는 마중물이자 불씨다."
오륜교회 교인들의 수고와 헌신은 김은호 목사의 이 정신을 믿기 때문이다. 다니엘기도회가 한국교회를 위해 그렇게 쓰임받기를 그들 모두가 원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다니엘기도회를 앞두고 협력교회 목회자들과의 협약식 자리에서 김은호 목사는 "이제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만의 꿈과 비전이 아니다. 이 시대 이 땅을 향한 주님의 거룩한 마음이고 비전"이라며 "그리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모든 교회들의 비전"이라고 했다.
이어 "다니엘기도회의 가장 큰 목적은 부흥보다 연합이다. 하나님이 이 시대에 주신 비전은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어 모든 교회가 연합해 순전하게 하나님께 예배하고 함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라며 "그 동안 한국교회에 여러 정치적 연합의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진정한 연합을 이뤄내지 못한다. 진정한 연합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그 분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다니엘기도회에는 김은호 목사를 비롯해 박상원 아프리카 선교사, 북한 인권 운동가인 탈북자 지성호 대표, '교회 오빠' 이관희 집사의 아내인 오은주 집사, 목사와 결혼한 가수 자두 씨,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초의 한국인 여성으로 당선된 영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