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돌려 준 돈 많다는 최삼경 목사, 논란 전방위로 증폭시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세간의 소문 의식한 듯 스스로 미리 털어놔… 말 바꾸기도 시도

“김삼환 목사가 돌려 달라면 줄 마음 있다”며 사과부터 요구
화곡동 K 목사, 종로 L 목사 등 거론... 통합 전현직 임원 추정
반기독교·이단옹호 혐의 받는 <뉴스앤조이>도 최 목사 비호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노라고 최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최삼경 목사(<교회와신앙> 편집인, 빛과소금교회 담임)가, 말 바꾸기를 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그간 본지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삼경 목사는, 드디어 16일 <교회와신앙>에 게재한 글을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정했다. 그러면서 본지가 자신과 교회와신앙에 관련된 금품수수 사건들 및 세간에 떠도는 각종 소문들과 의혹들에 대해 취재 중임을 의식한 듯, 마치 자백하듯 과거에 돈을 받고 돌려 준 사례들을 미리 스스로 털어놨다.

앞선 칼럼에서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매달 5백만 원씩 10달 동안 총 5천만 원의 헌금을 해 준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돈을 받았던 것으로 표현했던 최 목사는, 논란이 커지자 이번 칼럼에선 "필자가 직접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공적으로 본지 <교회와신앙>에' 5천만원을 헌금해 준 일"이라고 번복했다. 돈을 받은 시점 또한 애초에 자신이 밝히지 않았으면서, 본지가 왜곡 보도를 했다는 듯이 불만을 표출했다.

또 최 목사는 <교회와신앙>(법인)이 받은 돈이라면서도 자신이 돌려 주네 마네 운운해, 결국 자기가 개인적으로 받은 돈임을 인정하는 셈이 되어 버렸다. 그는 "김삼환 목사가 돌려 달라고 한다면 돌려줄 마음이 있다"며 "그러나 먼저 김삼환 목사가 필자에게 약속하고 지키지 않아 입힌 피해에 대하여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빚을 내서라도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필자는 단 돈 1원도 불의한 돈을 받은 일이 없다"며 "비록 헌금을 해 줄 때는 그가 이단이거나 문제의 사람인 줄 몰랐고 그 후에 알았다고 하여도 필자는 다 돌려주었다. 화곡동 소재 C 교회 K 목사가 몇 년간 한 헌금도 돌려주었고, 종로 소재 Y 교회 L 목사가 이단옹호자를 도운 문제로 몰래 한 헌금도 돌려주었고, 이단인 Y 교회 L 목사가 나도 모르게 봉투에 넣어준 돈도 돌려주었고, 춘천 H 교회 K 목사가 이단성이 있음을 알고 몇 년간 한 헌금도 다 돌려주었다. 한기총에서 활동하는 이단자 K 목사가 2천만원으로 보이는 돈 보따리 4개를 가져왔어도 혼을 내서 돌려보냈다"고 했다.

최 목사가 거론한 인물들 중 화곡동 소재 C 교회 K 목사는 예장 통합의 현직 임원, 이단옹호자를 도왔다는 종로 소재 Y 교회 L 목사는 예장 통합의 전 총회장, 자신도 모르게 봉투에 돈을 넣었다는 이단 Y 교회 L 목사는 초대형교회 담임으로 추정돼 논란이 전방위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교회와신앙>이 물의를 빚었던 만민중앙교회와 아멘충성교회 사건 등을 봤을 때, 이 역시 돈을 받았다가 문제가 되니 돌려준 것일 수도, 공갈 협박을 했을 수도, "'돈 준 놈' 가만 안 둔다"는 엄포 차원에서 거론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교회와신앙> 매체를 운영하는 (주)한국교회문화사는 법인이다. 그런데 어떤 법인 언론사가 이렇게 돈을 받았다가 상황이 바뀐 뒤에 돌려주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가? 이게 과연 정상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최삼경 목사는 돈을 받고 사용한 구체적 정황과 그에 따른 세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못했고, 그 증거 자료들 또한 제시하지 못했다. 또 자신의 순수성을 강조하려는 듯 '헌금'이라는 표현을 거듭 강조했는데, 최 목사 자신에게 헌금을 한다는 표현도 기이하지만, 법인 언론사가 등록하지 않고 '헌금'을 받는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이다. 현행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을 모집하려면 모집과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등록청에 등록해야 한다.

최삼경 목사는 자신이 익명으로 거론한 교회들이 어디이고 목사들이 누구인지, 그 돈들을 왜 어떻게 받았고 사용했는지, 위법한 사실은 없는지, 남광현 전 국장이 아멘충성교회 측에 로비를 요구하며 "(돈을) '한 사람'에게 팍 안겨줘라"고 했던 말 속에 등장하는 그 '한 사람'이 최 목사 자신은 아닌지 등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 본지는 이 사안들을 하나하나 규명해 나갈 것이다.

한편 반기독교 및 이단옹호 등의 혐의로 예장 합동, 고신, 합신 등 주요 교단들에 의해 조사를 받게 된 <뉴스앤조이>도 같은 날 최삼경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최 목사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뉴스앤조이> 이사장인 방인성 목사조차 비판적 견해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뉴스앤조이>는 그 진실을 규명하고 잘못을 추궁하기는커녕 도리어 본지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는 <뉴스앤조이>가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한 것일 뿐 아니라, 최삼경 목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방증한 것이다. <뉴스앤조이>는 최 목사를 비호할 여유가 있다면, 본지가 제기한 주사파 논란과 주요 교단들의 조사 내용들에 대해서나 먼저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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