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맞이대학에서는 소풍을
평창 산마루예수공동체로 왔습니다.
공동체에 가면 일해야 한다는 공포감(?)에
그렇게 좋은 공기와 숲과 평안한 숙소가 있음에도
많이 나서질 않았습니다.
아침 7시에 교회(신공덕동)에 모여 출발하는데,
겨우 11명만이 구별된 즐거운 소풍 겸
수련회 길에 올랐습니다.
부목사님이 운전을 하여
12명만이 행복한 하루를 맞았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대학이 이젠 노인대학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래저래 돈이 생겨 살아갈 수 있는 복지혜택이 있으니
애써 일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
요즘은 사랑의 농장에서도 그렇고, 공동체에서도 그렇고
일하려 하지를 않습니다.
어디 가면 얼마 주는데 하며 말만할 뿐
일하러 가지도 않으면서
머리로 액수만을 헤아리는 이가 많습니다.
저는 발인예배가 있어서 함께 출발하지 못하고
나중에 KTX로 1시간 30분만에 평창으로 왔습니다.
해맞이대학생들은 이효석 문학관에 들러 문학기행을 하고
<동이네 집>에 가서 메밀 막국수를 먹고
공동체의 십자가가 있는 산정으로 올라가
개회예배를 드리고 산책을 하고
공동체 숙소로 왔습니다.
산마루교회 권사님 세 분이 평창 공동체에 내려와
해맞이대학의 어렵게 사는 분들을
보쌈으로 푸짐하게 대접하셨습니다.
해맞이대학생들은 중에 몇몇 할머니들은
공동체에서 말리는 고추를 수건으로 닦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감자 밭에 가서
각자 캘 수 있는 만큼 캐서
모두 가져가라 하니
즐겁고 신나게 감자를 캐서 가져 갔습니다.
1박하고 교회로 돌아와서
"이렇게 좋은 수련회"는
처음이라 수근거렸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해맞이대학에서 광고해서
트랙터로 감자를 캐고
이를 모아 담아서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하여
감자와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 올 생각입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집착이 없는 사람이
끝없는 인내심을 갖습니다.<간디>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