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원상회복 비합리적… 꼭 하지 않아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대법원 판결 후 ‘Q&A’ 형식 구체적 입장 내놔

"건축허가는 아예 판단대상 아니었다
구청 허가 없었으면 점용 안 했을 것
점용기간 종료시 행정·법적 이의 제기
교회는 어떤 불법도 도모하지 않았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공식입장 외에 도로점용허가 취소에 대한 교회 측의 구체적 입장을 17일 별도로 내놨다.

'Q&A' 형식으로 정리한 이 글에서 교회 측은 "이번 대법원 판결의 요지는 건축물 지하 일부가 포함된 참나리길에 대한 구청의 점용허가를 취소한다는 것이고 건축허가는 아예 판단대상이 아니었다"며 "이는 2016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일단락된 바 있다. 일부 보도처럼 이번 판결로 무허가 건축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17일 선고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피고(서초구청장)는 수익적 행정행위의 직권취소 제한에 관한 법리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일정한 요건 하에 직권으로 이 사건 건축허가의 일부를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소판결의 직접적인 효과로 이 사건 건축허가가 취소되거나 그 효력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건 도로점용허가가 유효하게 존재함을 전제로 이루어진 이 사건 건축허가는 그 법적·사실적 기초를 일부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사랑의교회는 "처음 설계에는 (공공도로 지하 점유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며 "그러나 교회 주차장의 진출입로를 반포대로변에 설치 할 수 없도록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주차장 입구를 교회 건물 뒤편에 설치해야 했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주차장 진·출입로를 직선으로 하여 안전한 통로를 조성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검토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출입로의 공간을 활용하여 화재나 재난시에 대비해 피난 통로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구청에서 안 된다고 하면 할 수 없는 일이고, 당연히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판결 이후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구청이 허가한 점용기간은 올해 말로 종료 된다. 구청이 이번 판결을 근거로 점용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행정적, 사법적 경로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교회의 사역이 안정·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상회복'과 관련해 "원상회복이라 함은 지하 점용한 부분을 다시 흙으로 메워 아무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지하 활용을 확대하는 정부 방침과도 맞지 않다. 더구나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되는데 관청의 승인을 받고 진행한 공사로 인해 결과적으로 시민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어 현시대적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법적으로도 도로점용허가가 취소된다 하여 반드시 원상회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서초구청의 도로점용허가 조건과 국토교통부의 회신에서도 공유재산법을 근거로 '도로점용허가가 취소된다 하여도 원상회복을 할 수 없거나 원상회복하는 것이 부적당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구청과 협의 하에 원상회복이 아닌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회는 도로점용의 이유, 허가의 과정, 그리고 정당한 활용 및 공공성 제고 등의 면에서 어떤 불법을 도모한 적이 없다. 법원의 판결문도 위법사항을 지적하기 보다는 구청이 재량권을 일탈 남용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관할청인 구청의 조치에 따라 합리적인 방안과 소송과정에서 제기된 쟁점사항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행정적 대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견미단X프로라이프

‘견미단X프로라이프’, 미국 투어로 청소년 생명운동 새 장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된 ‘견미단X프로라이프’ 프로젝트가 지난 1월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켄터키주와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이번 투어는 험블미니스트리(대표 서윤화 목사)가 주최하고, 1776연구소(조평세 박사)가 공동 주관했으며, 사단법인 티움과 유튜브 채…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

“청년들 열정·질서에 깜짝… 훈련·조직화하고파”

전국 각지의 애국 단체들 플랫폼 역할 할 것 현 사태 궁극적 책임은 선관위에… 해체해야 선관위 규탄하자 민주당이 발끈? 뭔가 있어 친분 없던 대통령에 성경 전해 준 계기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한 ‘자유민…

트럼프

美 트럼프, 트랜스젠더 군인 복무 및 입대 금지

생물학적 성 다른 허위의 ‘성 정체성’ 군 복무 필요한 엄격 기준 충족 못해 현재·미래 모든 DEI 프로그램도 종료 ‘그(he)·그녀(she)’ 외 대명사도 금지 여권 내 제3의 성 ‘X’ 선택 섹션 삭제 ‘젠더(Gender)’ 대신 ‘섹스(Sex)’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생명을 위한 행진 2025

‘친생명’ 트럼프 대통령 “무제한 낙태 권리, 중단시킬 것”

밴스 부통령 직접 집회 참석 낙태 지원단체 자금 제한 및 연방 자금 낙태에 사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년 1월 열리는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영상 축사를 통해, ‘낙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

림택권

“지금의 체제 전쟁,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것”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대로 달이 가고 해가 가면 이 육신은 수한을 다 채워 이 땅을 떠나 하늘나라 본향으로 향하겠지만 성경 말씀에 기록된 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사 40:8)’는 말씀을 명심해 승리의 길을 가도록 우리…

정주호

“크리스천이라면, 영혼뿐 아니라 육체도 건강해야죠”

“운동을 통해 우리가 실패의 맷집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인생의 어떤 어려움의 장벽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며 뚫고 나갈 힘이 생깁니다. 만약 실패가 두려워 닥친 현실을 피하기만 한다면 다음번에는 더 작은 실패의 상황에도 도망칠 수 있습…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