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찬양 위한 교회 음향 최적화 시스템 ‘ROUM’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안정보통신 ROUM, 차세대 음향기술 상용화
예배당 내 사각지대 없이 균일한 설교 청취 구현
엔지니어 없이도, 작은 교회에서도 설치 가능해

▲과천교회 예배당 복층 음향조정실에서 만난 신안정보통신 주기철 대표와 코넬리우스 박사(왼쪽부터). ⓒ이대웅 기자

▲과천교회 예배당 복층 음향조정실에서 만난 신안정보통신 주기철 대표와 코넬리우스 박사(왼쪽부터). ⓒ이대웅 기자

예배당 한쪽에서 이뤄지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예배당 내 전 공간에서 차이 없이 같은 음질로 잘 들을 수 있는 음향 시스템이 개발됐다.

신안정보통신은 오랜 연구 끝에 교회 예배당 음향에 최적화된 시스템 ‘로움(ROUM)’을 개발하고, 이를 ‘ROUM 시스템’이 가동중인 과천교회(담임 주현신 목사)에서 지난 10월 24일 오후 시연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재현하다(Reproduction of Unforgettable Moment)’라는 의미의 ROUM은 사람들이 공간 내 어느 지점에 있어도, 사각지대 없이 현장감 있는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음향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사실적인 소리를 재현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예배당 앞쪽 강단 중앙에서 주로 이뤄지는 목회자들의 설교 음성을 맨 앞자리부터 맨 뒷자리, 그리고 복층 구석자리와 심지어 별도 공간인 스크린 예배 처소에서도 균일하게 생생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설교의 은혜가 더해지는 장점이 있다.

ROUM은 현존하는 최고의 음향기술로 평가받는 WFS(Wave Field Synthesis), 즉 ‘파면 합성기술’을 통해 이를 현실화했다.

현 음향 기술의 경우 앞쪽은 너무 시끄럽고 뒤쪽은 잘 안 들릴 수 있는데, WFS 기술의 극대화를 통해 필요한 공간에 필요한 소리를 보냄으로써 이를 해결했다는 것. 예배당 앞쪽을 스피커로 채워도, 소위 ‘하울링(howling)’이 생기지 않는 신기술인 셈.

신안정보통신 측은 △설교 음성이 모든 곳에서 명료하게 들릴 수 있도록 컨트롤 가능해야 한다 △설교와 찬양, 공연 등 여러 상황에서의 음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고가의 스피커가 있어도 소리의 열화문제 극복이 어려운 점 등 교회 현장 음향 담당자들의 고민을 수렴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형교회나 중소형교회 등 예배당 크기에 따라 협의에 따른 ‘맞춤형 음향 설계’가 가능해, 어떤 환경의 교회이든 안심하고 음향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들은 ROUM 시스템이 △잡음과 왜곡 등 음향 장애현상이 없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등하게 들리며 △음량감, 명료도, 공간감, 확산감, 잔향감이 적절히 조화돼 음이 무대에서 객석으로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게 전달되고 △설교나 음악 등 특성에 맞게 컨트롤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기존 음향 시스템의 음향 전달 흐름도. 멀어질수록 소리가 옅어진다.

▲기존 음향 시스템의 음향 전달 흐름도. 멀어질수록 소리가 옅어진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독일 코넬리우스 박사는 “여러 스피커들을 통해 소리에 정위감을 부여한 것”이라며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를 통해 소리와 위치, 방향과 거리감 등을 조정할 수 있고, 마치 레이저처럼 특정 지점을 향해 소리를 보내줄 수도 있다”고 했다.

코넬리우스 박사는 “보통 교회들은 양쪽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돼 있는데, 양쪽에서 같은 음성 주파수가 나오면 부딪치면서 깨지는 지역이 발생한다”며 “이는 현 시스템에서는 아무리 고가의 스피커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기술인 WFS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이 극복되고 가청 주파수 전역대가 청중에게 전달되어 매우 명료한 소리를 공간내 모두가 경험하게 될 뿐 아니라, 일반 시스템보다 소리가 2배 멀리 전달되어 앞에 앉은 청중이나 뒤에 앉은 청중 모두 만족할만한 소리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예배당 천정에 붙어 내려오는 대형 스피커 대신 벽체 내부 마감이 가능해, 강단을 바라보는 시야가 트이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ROUM의 음향 전달 방식.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고 뒷자리까지 음향이 고루 그대로 전달된다.

▲ROUM의 음향 전달 방식.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고 뒷자리까지 음향이 고루 그대로 전달된다.

이날 과천교회에서 ROUM 시스템을 직접 체험한 결과, 복층 뒤쪽임에도 강단의 설교 음성이 바로 앞에서 들리는 듯 했다. 액션과 뮤지컬 영화 사운드를 체험할 때는 영화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신안정보통신 주기철 대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일이 이뤄져, 모든 직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고백한다”며 “개발 과정에서 순간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많이 느꼈다. 기도를 통해 기술이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 ROUM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이 생생하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지난 5년간 가격을 현실화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일에 몰두했다. 과천교회처럼 대형 예배당이 아닌, 200여명 규모의 교회에서도 많은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고 미니멀하게 구성이 가능하다”며 “엔지니어 없이도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했다. 교회마다 믹싱 보드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들이 요청할 경우 가격 부담을 최대한 덜어드릴 계획이다. 기존 음향 시스템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하려 한다”며 “많은 교회들에서 설교 말씀이 모든 공간에서 균일하고 깨끗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제기하는 문제점에 처방을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회뿐 아니라 대형 영화관이나 컨벤션홀·콘서트홀, VR 업체 등과의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기도하면서 개발한 이 음향 시스템이 교회에서 먼저 사용되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코넬리우스 브라터(Cornelius Bradter) 박사는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음악학 및 음악 심리학을 전공하고 독일 베를린 공대 정보통신공학 박사 취득 후 베를린 공대, 포츠담 대학에서 컴퓨터 영상 음향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포츠담 대학에서 WFS 기술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WFS 기술 상용화를 위한 회사 VAAT를 설립했다. 2014년부터 신안정보통신과 함께하면서 ROUM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과천교회에 WFS 시스템을 첫 설치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노하우를 쌓아왔다. 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 현실화가 이뤄져 이번에 공개한 것.

해당 기술은 2018년 저명 음향학술회인 Audio Engineering Society 에서 호평을 받았다. 해당 행사는 14,000여명이 등록하고 300여개 음향 업체가 참여한 제145회 뉴욕 컨벤션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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