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한 사람’에게 ‘5천만원’”의 주인공 밝혀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핵심 쟁점 회피하고 말 바꾸기와 동문서답으로 일관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삼경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혀 스스로 논란을 야기한 최삼경 목사(<교회와신앙> 편집인, 빛과소금교회 담임)가, 핵심 쟁점들에 대해 회피하고 계속 말 바꾸기와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처음에 김삼환 목사가 자신에게 매달 5백만 원씩 10달 동안 총 5천만 원의 헌금을 해 줬다고 밝힌 최 목사는, 열흘이 넘게 지나서야 '<교회와신앙>'이 '17년 전에'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도 비겁하고, 그렇다면 둘 중 하나가 거짓이라는 말인데 무엇이 거짓인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오래 전에 받았다는 것 역시 아직은 최 목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 그가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교회와신앙>과 명성교회의 해당 장부 및 계좌 기록 등의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명성교회 측은 이에 대해 계속 관련 자료와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러한 돈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압박이 있지는 않았는지도 밝혀야 한다. <교회와신앙>은 과거에도 만민중앙교회 측에 비판 중지를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고, 아멘충성교회에는 이단성 논란 해결을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로비를 요구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최 목사는 남모 전 국장이 한 일이고 자신은 사전에 몰랐노라고 변명했었다.

그러나 <교회와신앙>에서 수 년간 사장으로 있었던 엄모 목사가 퇴사 후 한 매체에 게재한 글에서, 자신은 재직 당시 최삼경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 목양실에서 최 목사 등과 머리를 맞대고 특정 기사를 작성했노라며 "말이 사장이지 실제론 최 목사의 비서 역할을 했다"고 했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그가 정말 그러한 사실들을 사전에 몰랐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지금도 최삼경 목사 교회 장로로 있는 남 전 국장이 과거 아멘충성교회에 로비를 요구할 때 "'한 사람'에게 '5천만원'을 딱 주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그 한 사람이 최삼경 목사 본인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

최삼경 목사는 좌충우돌하듯 화곡동 소재 C 교회 K 목사, 종로 소재 Y 교회 L 목사, 이단인 Y 교회 L 목사, 춘천 H 교회 K 목사, 한기총에서 활동하는 이단자 K 목사 등도 돈을 줬지만 돌려줬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는데, 정말 떳떳하다면 언제, 얼마나, 왜 받았었는지, 어떻게 사용했고 세금 처리는 했는지, 실명 및 자료와 함께 공개해야 할 것이다. 본지가 위에 언급된 이들 중 하나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문의한 결과, 그는 최 목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헌금'을 자신이 받았다고 했다가 <교회와신앙>이 받았다고 말을 바꾼 뒤에도, 편집인인 최 목사가 회사 재정을 자신의 쌈짓돈이라도 된다는 듯이 돌려 주네 마네 하는 것도 괴이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

본지는 최 목사 스스로가 밝힌 익명의 교회와 목사들의 사례들부터 시작해, 최 목사와 <교회와신앙>과 관련해 세간에 떠도는 각종 소문과 의혹들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만약 최 목사가 통합측의 권위를 이용해 앞에선 이단을 정죄하고 뒤로는 금품을 챙겨온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는 즉시 사과하고 목회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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