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자가 비겁한 목사”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11.9 광화문 광장서 다시 대규모 집회

▲11월 9일 광화문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11월 9일 광화문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와 종교의 자유 수호를 외치는 국민들이 9일에도 어김없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현 정부를 규탄했다.

낮 1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민대회는 △청년 △여성 △시민단체 △한국교회의 시간으로 차례로 이어진 후 오후 3시경 본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 역시 연사를 비롯해 참석자 다수는 기독교인들로 구성됐다.

청년의 시간에 무대에 오른 김은구 대표(트루스포럼)는 "6.25 한국전쟁을 휴전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 반드시 그들을 해방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것을 잊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지금 우리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을 하고 있다"며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거짓을 회개하자"고 외쳤다.

인기 유튜버인 '책읽는사자'도 단에 올랐다. 그는 "그 어떤 인간의 이념도 예수님 위에 설 수 없다. 제가 여기 나온 건 자유 대한민국과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3살 아이를 가진 평범한 엄마라는 한 탈북 여성은 "북한 주민들은 강도 만난 자들이다. 우리가 그들을 도아야 한다. 절대 강도를 도와선 안 된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하나님 할렐루야'를 외칠 수 있어야 진짜 자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여성은 "교회가 정치를 말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서 외치는 이유는 교회에서 자유롭게 신앙할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시간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이애경 대표(애니선교회)가 대표기도 했고 전광훈 목사가 구약성경 학개 1장 1~9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의 회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 목사는 "왜 대한민국에 환란이 온 줄 아나?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오늘에야 진실을 말한다"며 "한국교회 때문이다. 교회들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졌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주사파가 오든 말든 자기 교회 하나만 키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목사들이 많다. 지금 학개서 1장에 빠진 목사들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목회하는 걸 마치 기업하는 것처럼, 자기 장사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 국가를 살리기 위해 성도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뛰쳐 나오고 있는데, 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외쳤다. ⓒ김진영 기자

▲이날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외쳤다. ⓒ김진영 기자

전 목사는 "분명히 경고한다. 더이상 교회를 붙잡고 밥 먹고 살지 마라. 성도여 회개하자. 회개해야 할 제1의 제목은 국가를 지키지 못한 죄"라며 "우리의 모든 일들 잠시 뒤로 미루고 애국운동하는 일에 앞장서자"고 외쳤다.

이어 "나는 비겁한 목사였다"는 설교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심하보 목사가 이날 다시 국민들을 향해 "언제까지 기도만 할 것인가. 찾고 두드려야 한다. 이제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야 할 때"라며 "내가 비겁한 목사가 아니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목사가 비겁한 목사"라고 외쳤다.

심 목사는 "이젠 나와야 한다.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행동해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며 "더 머뭇거리지 말고 나오자. 이것이 자유 대한민국과 교회, 당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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