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교회는 종교개혁 이전에도 계속 존재해 왔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위대한 종교개혁자들 뒤 받친 ‘무명’의 사역자들

발도인들, 바울인들, 카타르인들, 알비인들 소개
이단? 당대 로마 교회가 주도한 ‘역사 공정’ 때문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
권현익 | 세움북스 | 588쪽 | 35,000원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에도 ‘개혁된 교회’와 개혁자들이 존재했음을, 직접 현지에서 발로 뛰며 찾아낸 자료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선교사인 저자는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 얀 후스, 존 위클리프 같은 위대한 몇몇 종교개혁자들 외에, 수많은 무명의 사역자와 성도들이 작은 점(點)으로서 존재했고, 그들의 헌신과 수고가 잇대어 선(線)으로서의 개혁 사상이 우리에게 전달됐음을 말하고자 한다.

특히 편견과 오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분열주의자나 이단으로 묘사하는 발도인들(Waldenses), 바울인들(Pauliciens), 카타르인들(Cathars), 알비인들(Albigeois)을 종교개혁의 ‘뿌리’로서 소개하고 있다.

발도인들의 경우, 저자에 따르면 그들의 지도자인 피에르 발도(Pierre de Valdo, 1128-1202) 이전부터, 프랑스 동남쪽 산악 지역 피에몽(Piedmont) 계곡에서 초대교회 사도들의 가르침을 계승해 10세기 이상 존재했다고 한다.

그들은 구원관이 변질된 로마가톨릭 교회에 의해 마니교와 아리우스적 ‘이단’으로 정죄당해 핍박과 순교, 학살을 당해야 했다. 피에몽 계곡에서는 박해로 인해 1487년부터 1689년까지 200여년간 33회의 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박해로 인해 흩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마치 초대교회 사도들이 그랬듯 더 많은 지역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들이 왜 이단이 아닌지를 논증하고, 루터와 마르틴 부처, 하인리히 불링거 등 당대 종교개혁자들이 발도인들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도 덧붙인다.

저자는 오늘날 터키 지역과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바울인들과 카타르인들, 알비인들도 이원론을 고수하는 마니교적 이단이 아니며, 이러한 인식은 당대 로마 교회가 주도한 ‘역사 공정(工程)’ 때문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발도인들 유적지. ⓒ크리스천투데이 DB

▲발도인들 유적지.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는 향후 <16세기 이후의 프랑스 개혁 교회사>를 통해, 본지에 일부 연재하기도 했던 위그노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참 교회는 사도 교회의 가르침을 계승하면서, 그 복음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늘날까지 계속 존재해 왔다”며 “단지 지금까지 만연된 로마 교회 중심의 역사관, 그리고 개신교 역사학자들의 나태함 때문에 우리 스스로 진정한 사실을 적시할 기회를 놓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거짓 교회가 참 교회의 역사를 증명할 증거들을 묻어 버리고, 가능한 모든 문서 자료들과 서적들을 제거해 극히 희귀한 자료들만 남아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참 교회의 역사는 사라지지 아니할 뿐 아니라, 증언과 기록으로 남아 역사적 진실과 사실들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참 교회가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능력으로 교회를 보호하셨고, 그 교회는 이전 개혁 교회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보존하고, 계대하고, 전도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어떠한 핍박에서도 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 GMS 파송 프랑스 선교사인 저자 권현익 선교사는 총신대(B.A.)과 신대원(M.Div.)을 졸업하고, CCC 새생명 훈련원(NLTC) 과정 이수 후 평택 한광여고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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