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교수 강의 중 성희롱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이상원 교수 주장 관련 논평

▲총신대학교 ⓒ크리스천투데이 DB

▲총신대학교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에서 ‘총신대학교 성희롱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21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총신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 자신들을 가르치던 교수 다수가 ‘성희롱’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것이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해당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사죄하고, 합당한 징계 절차를 통해 책임지며, 수업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처리 과정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며, 매뉴얼을 구축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교회언론회는 “총신대 학생들이 스승의 강의 중 표현들이 ‘성희롱’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성희롱’을 목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강의 중 생물학적·과학적으로 표현된 내용들”이라며 “이를 ‘성희롱’으로 몰아간다면, 학생들이 유효적절하게 강의를 듣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물론 몇몇 교수들이 여러 번에 걸쳐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보도를 보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상대편이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표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문제는 유일하게 반박하는 성명을 낸 이상원 교수의 해명을 살펴보면, 모든 강의 내용을 ‘성’과 관련이 있다며 ‘성희롱’으로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회언론회는 “지금은 총신대생들이 ‘피해자’인 동시에 교수들의 징계나 학교에 대한 요구 등 권리를 쥐고 있는 상황인 듯 한데,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이 자신들을 가르치는 스승인 교수들에 대해 학교에 책임과 징계를 요구했다면,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런데 먼저 언론에 공개하고 외부에서 신학대를 공격하는 것은, 선지 학교 공동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또 “강의를 위한 과학적인 근거와 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성희롱’으로 몰아, 스승의 교수권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은 지식뿐 아니라, 성경적 기준에 의한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 측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되, 급진적 페미니즘 차원이 아닌 가르침과 배움의 선을 분명히 하고, 성경적 가르침이 분명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서 세상의 빛이 되는 젊은 지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총신대학교 성희롱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강의 중 표현을 모두 성희롱 몰아가야 하는가?

최근 총신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서, 자신들을 가르치던 교수 다수가 ‘성희롱’을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학생들이 대자보 형식을 통하여 주장하는 바는, 당사자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사죄하고, 합당한 징계절차를 통해 책임질 것, 수업권 보장을 위하여 대책을 마련할 것, 처리과정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고 매뉴얼을 구축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성 희롱’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면서, 상당히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성 희롱’에 대하여 <시사상식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성에 관계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 굴욕감 등을 주거나 고용상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정하고 있다. 또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상대편의 의사에 관계없이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말이나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당연히 타인의 인격과 손상되기 쉬운 감정을 존중하고, 노골적으로 성적 수치심이 들도록 하는 언행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뚜렷한 기준보다는 상대적인 감정에 의하여 ‘성희롱’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서 그 시비가 좌우된다는 것이 아쉽다.

총신대에서 학생들이 자기들을 가르치는 스승의 강의 중 표현들이 ‘성희롱’이라서 그 교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을 살펴보아도, ‘성희롱’을 위한 목적하에서 표현된 것이 아니라, 강의를 위해 생물학적, 과학적인 내용으로 표현된 것들도 ‘성희롱’으로 몰아간다면 학생들이 유효적절하게 강의를 듣게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당사자들 가운데 여러 번에 걸쳐서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보도를 보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상대편이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표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반박하는 성명을 낸 이상원 교수의 해명을 살펴보면, 모든 강의 내용을 ‘성’과 관련이 있다고 하여 ‘성희롱’으로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총신대생들이 ‘피해자’이며, 동시에 권리를 쥐고(해당 교수들의 징계, 학교에 대한 요구 등) 있는 상황인 듯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는 학생들이 자신들을 가르치는 스승인 교수들에 대하여 학교에 책임과 징계를 요구했다면,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먼저 언론에 공개하고 외부에서 신학대를 공격하는 것은 선지학교 공동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두 번째는 강의를 위한 과학적인 근거와 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성희롱’으로 몰아, 스승의 교수권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희롱’의 개념은 이런 것까지도 무제한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본다. 학생들은 지식으로뿐 만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 특히 성경적 기준에 의한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세 번째는 총신대학교가 다시 한국교회에 근심을 끼치고,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잘 알다시피 총신대 내부의 문제 때문에 한국교회에 입힌 상처는 컸다. 이제 총신대가 총장이 바뀌면서 회복 단계에 있어 지금은 그 과정과 결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리고 총신대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되, 급진적 페미니즘 차원이 아닌, 가르침과 배움의 선을 분명히 하고, 성경적 가르침이 분명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서 세상의 빛이 되는 젊은 지성을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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