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서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때가
가족관계를 회복시키게 하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가족처럼 깊은 내적 세계가
서로 엉켜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관습적으로
가족간에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고
같은 편만 든다든지
서로 의지만 하면 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서적인 발달이나
가족 관계를 성숙시키는데
가장 위태롭고 해로운 습성입니다.
특별히 영유아에 대한 돌봄은
그 가정과 가족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족간에
크고 작은 상처가 없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간은 누구나 연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평소 가정예배나 여행을 하며
가족간의 관계를 새롭게 함이 필요합니다.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기에
가장 특별한 경우는
가족이 삶을 마치고
주님께로 갈 때입니다.
주님께로 떠나기 전후에 갖는
슬픔과 아쉬움과 아픔이
가장 진실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별예배를 준비하며, 이주연>
*오늘의 단상*
자연만이 진실이며,
창의적인 사람은 수도자입니다.
<르 코르비제>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