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름답고 숙연한 감동의
장례예배를 드렸습니다.
입관예배를 인도하러 갔습니다.
떠나신 어머님에 대하여
따님이신 권사님이 심각한 이야기를
조크처럼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희 어머님이 떠나시면서
관 값이라도 아끼시려고
시신을 기증하셨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님이 시신 기증서에
쓰신 것 좀 보세요."
"저는 하나님을 믿는 교인입니다.
죽어서라도 학생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까(하여)
연세(의과 대학)에 시신을 기증합니다."
저희 어머님이
이러한 믿음이 있으신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주님을 잘 믿는 크리스천이셨어요.
어머니가 평소에 명품을 너무 좋아하시고
재물에 관심이 많으셨기에
이렇게 마음 깊은 곳에
믿음을 감추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따님은 기도회에 참석한 교우들 앞에서
"저도 우리 어머님처럼
삶을 마치면 남은 이 몸을
기증하기로 하였습니다.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 온 가족이 새롭게
믿음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우리는 숙연한 감동에
옷깃을 여미었습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아침이 기다려 지지 않는다면
삶은 다시 정비할 때가 온 것입니다.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하십시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