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가 성희롱으로 징계받는 일 없기를”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동협, 최근 총신대 사건 관련 성명 통해 촉구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이하 한동협)가 "총신대학교에서의 동성애 반대 교육이 성희롱으로 판단되어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동협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총신대 내에서 동성애 반대 교육에 앞장서 온 교수를 성희롱범으로 의심해서 조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총신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교육 기관이기에, 학생들이 세상의 잘못된 흐름에 따라 복음적 가치에 어긋난 행위를 하면, 바로잡는 노력을 마땅히 해야 한다. 그런데 실추된 교수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학생의 입장만 수용하여 교수를 조사하려고 시작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정하고 객관적 절차에 따라 충분한 소명과 심사가 이루어져서, 교수의 발언은 복음에 근거한 동성애 반대 강의일 뿐이지 결코 법률적으로 문제되는 성희롱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금번 사안이 결코 징계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므로, 이를 징계사유로 삼아 처리하지 않을 것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총신대학교 ⓒ크리스천투데이 DB

▲총신대학교 ⓒ크리스천투데이 DB

총신대학교에서의 동성애 반대 교육이 성희롱으로 판단되어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하길 권고한다.

총신대학교는 한국교계를 이끌어가는 최대 교단의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로서 한국교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에,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는 총신대학교 내에서 동성애 반대 교육에 앞장서 온 교수를 성희롱범으로 의심해서 조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며,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처리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권고한다.

최근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등을 포함한 5개 학생자치기구는 강의 중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촉발된 사건과 관련하여, 복음에 근거하여 동성애 반대에 대한 객관적이고 충실한 강의를 해 온 교수의 발언까지도 일괄적으로 묶어서 성희롱으로 간주하는 대자보를 발표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한국 사회에서의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하여 다음 세대에게 바른 가치관과 윤리관을 심기 위한 강의 내용이 성희롱으로 왜곡되고, 대자보를 통하여 교수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마땅히 총신대 내에서 생기지 말았어야 한다.

총신대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에 신속하게 학생들을 불러서 성희롱과 동성애 반대 교육의 차이점을 교육하고, 대자보를 통한 교수의 명예가 실추되도록 한 행위의 부당성을 가르쳤어야 했다. 총신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교육 기관이기에, 학생들이 세상의 잘못된 흐름에 따라 복음적 가치에 어긋난 행위를 하면, 바로잡는 노력을 마땅히 해야 한다. 그런데 실추된 교수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학생의 입장만 수용하여 교수를 조사하려고 시작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한국교회연합 등에서 학교 대책위원회의 인적 구성원에 동성애 반대를 성희롱으로 주장하는 학생 3명과 함께,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서울대 인권센터에 있었던 경력이 있는 변호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번 대책위 조사의 인적구성과 절차상 공정성과 객관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하여 최근에 총장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총신대가 동성애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책위원회에서 교수에 대한 명예 훼손의 직접적 당사자들인 학생들을 배제하는 결정을 한 점에 대하여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또한 한국 교계의 우려를 학교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총신대의 건학이념에 어긋나지 않은 중립적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는 점에 대하여는 기대하며 주목하고 있다.

일반 대학이 아니라 성경적 세계관을 기초로 설립되어 지난 100여년 오로지 복음에 따라 학문연구와 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총신대학교에서, 복음에 근거한 동성애 반대 교육과 성희롱을 구별하지 못하고, 복음에 근거한 강의를 한 교수의 명예가 실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입장만을 수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은 참담하다. 총신대는 학생들이 성희롱이란 이유로 교수의 강의권을 침해하고 바른 윤리관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과 대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

향후 공정하고 객관적 절차에 따라 충분한 소명과 심사가 이루어져서, 교수의 발언은 복음에 근거한 동성애 반대 강의일 뿐이지 결코 법률적으로 문제되는 성희롱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금번 사안이 결코 징계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므로, 이를 징계사유로 삼아 처리하지 않을 것도 강력히 권고한다.

만일 금번 사안을 징계사유로 삼는다면,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는 총신대에서의 동성애 반대 교육은 위축될 수밖에 없음을 매우 우려한다. 총신대의 잘못된 결정이 내려진다면, 한국 내의 동성애 확산을 우려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총신대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등을 돌리는 사태가 생길 것이다. 총신대는 어떠한 사유로도 동성애 비판 강의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권고한다.

2019. 12. 10.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