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인터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우리가 가시적인 성공과 큰 교회, 풍족한 물질만 좇아간다면 그 끝이 무엇이겠나. 답은 이미 100% 정해져 있다. 교만,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권태감"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구유와 십자가를 묵상해 봤더니 어떤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큰 교회일수록 그런 '포만감'에 빠지기 쉽다. '내가 이만큼이나 했는데''이 정도나 이루었는데'하는 교만"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의 다윗은 돌 몇 개로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다. 그러나 이내 유부녀를 범하고 성적인 죄를 짓는 교만과 권태에 빠졌다"며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종종 교회가 욕을 먹는 뉴스가 나온다. 나는 그게 '포만감'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저 자신을 돌아봐도 '커질 때'가 위험하더라. 제 안에도 더 유명해지고 싶고, 교회를 더 키우고 싶은 욕망이 올라온다"며 "그런데 나는 '목사의 정답'을 알고 있다. 그 덕분에 내 안의 욕망과 싸워볼 수가 있다. 저항할 수가 있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목사의 정답'에 대해서는 "제가 사랑의교회 전도사로 있을 때 옥한흠 목사님이 그걸 가르쳐 주셨다. 목사의 정답은 물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람 많은 교회 세워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고 하셨다. 목사의 정답은 '예수를 닮아감'에 있다고 하셨다"며 "옥 목사님은 '말구유에서 시작해 십자가에서 끝나는 게 목사의 삶'이라고 일러주셨다. 그게 '목사의 정답'이다. 만약 대형교회는 성공했고, 작은 개척교회는 실패한 거라면 예수님이야말로 낙오자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