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소녀 홍은경 양 백석예술대학교 합격스토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도와 헌신, 따뜻한 후원이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왼쪽부터 이명수 교수, 홍은경 양, 김호철 대표. ⓒ공감보컬아카데미

▲왼쪽부터 이명수 교수, 홍은경 양, 김호철 대표. ⓒ공감보컬아카데미

조선족 소녀 홍은경 양이 공감보컬아카데미 도움으로 백석예술대학교에 당당하게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은경 양은 지난 2012년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단 둘이 중국 연길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중국에서 선교사 남편과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에 지쳐, 어머니는 홍 양이 어린 시절 중국에서 집을 떠났다.

서울 구로구 한 다문화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어느덧 중학교 졸업반이 된 2018년 여름, 홍 양에게 큰 슬픔과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 동안 국내 조선족을 위한 선교사로 활동하시던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다급히 중국에서 들어온 할머니와 생활하게 됐지만, 한국에 생활 기반이 없어 고령(72세)의 나이에 인력시장을 전전하며 힘겹게 홍 양을 돌봐야 했다.

그러던 중, 공감보컬아카데미 김호철 대표가 청소년 선교에 헌신하는 지인을 통해 홍 양의 사연을 듣게 됐다. 김 대표는 곧바로 홍 양을 위한 실용보컬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마침내 이번 입시에서 백석예술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다.

김호철 대표는 “유혹 많은 세상에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잘 따라와 준 홍 양이 대견하다”며 “기술을 배워 직업 현장으로 뛰어들 수도 있었지만, 보호자 없는 미성년으로 세상에 나가는 것보다 어떻게든 배움의 길을 이어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홍 양은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2020년도 대학 신입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었기 때문인데, 또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홍 양의 소식을 들은 김홍석 원장(일산 오킴스 성형외과)이 홍 양의 첫 학기 등록금과 입학금 일체를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평소 의료봉사와 신앙적 사역에 헌신적인 김 원장이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의 손길을 베풀었다고 한다.

또 백석예술대 이명수 교수는 중국 국적의 홍은경 양이 외국인 신분으로도 학교에서 생활하는데 아무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일일이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홍은경 양은 “글로벌 퓨전 K-Pop과 찬양사역자로서의 역량을 두루 배워보고 싶다”며 “어려움 가운데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받은 사랑을 세상에 더 크게 전하며 이 시대를 빛내는 귀한 크리스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수 교수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과 후원으로 공부하게 된 만큼, 동역하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이끌어가겠다. 정말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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