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씨가 이번에 또 희한한 일을 벌였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안희환 목사 “서울 본사 대신 광주 시위, 대단한 꼼수”

▲광주 극동방송 앞에 내걸린 현수막. ⓒ안희환 목사 제공

▲광주 극동방송 앞에 내걸린 현수막. ⓒ안희환 목사 제공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가 ‘김용민이 주도한 김장환 목사님 규탄대회’라는 제목의 목회단상을 27일 게재했다.

안 목사는 이 글에서 “제가 볼 때 김용민 씨는 도무지 신앙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 이념이 좌냐 우냐를 떠나, 하나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며 “찬송가는 하나님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특정 정치인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된다고 하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하늘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며 “대체 그를 신학생으로 입학시켜주는 신학교와 목회자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김 씨가 워낙 선동도, 공격도 잘 하니 눈치를 보느라 그랬다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일까”라고 지적했다.

안희환 목사는 “아무튼 여러 모로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김용민 씨가 이번에 또 희한한 일을 벌였다. 극동방송 이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것”이라며 “김장환 목사님은 연약하기 그지 없었던 극동방송을 오늘에 이르게 하는데 귀하게 쓰임받으신 분”이라고 밝혔다.

안 목사는 “김장환 목사님은 복음의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랑과 존경을 많이 받는 분이다. 세계 침례교 연맹 회장을 지내시면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드러내신 분이기도 하다”며 “그런 김 목사님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가지고 광주 시민들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장환 목사님이 은퇴한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은 그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라며 “그런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뿐 아니라, 사실 모든 사람들이 다 구원의 대상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유명한 미네르 목사님은 히틀러 정권에 항거하다 8년간 옥살이를 한 분이다. 그런데 전쟁이 끝날 무렵, 그는 같은 꿈을 7번이나 반복해서 꿨다”며 “꿈 내용은 하나님이 그를 책망하시는 내용이었다. ‘네가 8년 동안 히틀러 정권에 대해 항거만 했지, 한 번이라도 그를 전도했느냐?’ 이 책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미네르 목사님의 <전쟁 백서>”라고 전했다.

안희환 목사는 “히틀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경우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복음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뿐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 복음이 필요하다”며 “예수님은 특정인에게만 복음을 전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김용민 씨가 정말 김장환 목사님에게 제대로 항의를 하고 싶었다면 극동방송 서울 본사나 수원중앙침례교회로 가서 시위를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12.12에 대해 가장 민감한 광주로 가서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시위를 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위가 끝난 후 상황이 궁금해 알아보니, 광주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가 무척 저조했다. 30명 정도 모였다고 한다. 분별력을 가지고 김용민에게 선동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정치적으로나 이슈적으로 이젠 나꼼수 때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니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의도로 시도한 것이라면, 확실하게 실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희환 목사는 “김용민은 이제 남을 공격하고 무너뜨리고 악담하는 일을 그만두고, 살리고 세우고 협력하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권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감사한 것이 하나 있다. 광주 지역 교계가 오히려 똘똘 뭉쳐 극동방송의 사역을 지지한다는 의사 표시를 해주었다는 것”이라며 “‘광주 교계는 순수복음만 전하는 극동방송의 사역을 지지하고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극동방송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용민 씨가 광주 극동방송 앞 집회에 쓴 글이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성탄절 끝나고 그 이튿날, 26일 아침 10시, 제 옛직장이기도 한 극동방송의 광주지사(광주극동방송)에 갑니다. 들어가는 게 아니고 앞으로 가는 겁니다. 왜냐? 지역 목사님들과 함께 시위를 하기 위해섭니다.

광주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2.12 쿠데타 40년,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반란의 주역들과 식사를 같이하며 정치적 동지임을 과시한 김장환 목사,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극동방송은 전도하러 갔다고 하는데, 백담사에 만나러 갈 때도 했던 말로 기억합니다. 광주 시민의 의지를 모아 김 목사를 혼쭐내야 합니다. 그가 광주와 5.18을 농락하지 않도록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일시: 12월 26일(목) 오전 10시
장소: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번영로 73

광주의 뜻있는 목사님 교우님들께서 12월 26일(목) 아침 10시 광주극동방송 앞에서 김장환 목사 규탄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평화나무도 동참합니다. 김용민도 나가서 한 마디하겠습니다. 살인마 전두환을 전도하기 위해 만난다며 궤변을 늘어놓는 김장환 목사에게 광주시민의 준엄한 경고가 필요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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