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자들이 선정한 ‘2019 올해의 성경구절’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 신학계 대표 학자 6인 선정

▲아듀, 2019. ⓒPixabay

▲아듀, 2019. ⓒPixabay

신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올해의 성경구절’을 꼽았다.

학자 6인은 연말을 맞아 본지(크리스천투데이)의 요청으로 지난 1년 한국 교계와 사회를 상징하는 성구를 선정했다. 6인 모두 각각 다른 성구를 선정했다.

이는 매년 교수신문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나 영국의 옥스포드 사전이나 콜린스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와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2020년 새해를 맞는 소망과 바람도 담았다. 다음은 교수들이 선정한 성경구절들과 그 이유.

▲김명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명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1.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강변교회 원로)

마태복음 9장 13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한국교회가 지나친 분열과 분쟁에 사로잡혔었고 한국교회의 일부는 지나친 ‘의인 의식’에 사로잡혀서 죄인들을 반드시 잡아 죽여야 한다는 지나친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의 지도자는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위 말씀을 하시고 온갖 죄인들과 병자들을 찾아 다니시면서 저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푸셨는데 말입니다.

새해를 바라보는 전망이 별로 밝고 소망적이지는 못합니다. 교계는 물론 정치계가 계속해서 분열과 분쟁에 사로잡히게 될 것같이 보입니다. ‘죄인 의식’보다는 ‘의인 의식’을 지니게 될 확률이 더 높을 것같이 보입니다.

우리 자신들에게는 소망이 없어 보입니다. 오직 망극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의 손길이 우리 죄인들에게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할 뿐입니다. 그래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는 귀중한 분들 여섯 분들이라도 이 땅에 세워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합니다.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2.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

잠언 28장 2절
“나라는 죄가 많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올해야말로 나라가 이념적 혼란과 사회적 퇴보 속에 갈등하는 염려스러운 해였습니다. 위정자들이 개인과 당략을 버리고 민족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정치를 하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데, 제1야당이 반대한 선거법이 강행 처리되고, 독재사회에나 있는 공수처법도 상정돼 강행 처리 전에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올바른 정치지도자 배출에 실패했습니다. 교회가 명철과 지식을 갖춘 올바른 지도자상을 가르치고 길러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정치권력에 야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정의로 운 사랑)을 선포, 실천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의로운 사랑 실천에 하나가 되어 자유민주사회 체제, 창의적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권력분점적 대통령제로 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명철과 지식을 갖춘 지도자와 시민들에 의해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가 되도록 온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참여하기를 염원합니다.

▲김재성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재성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3.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개혁신학회 전 회장)

시편 139편
“하나님이시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23-24절)”.

제가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성구는 시편 139편입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만, 헬라 철학자의 소망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인문학 강좌가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고 있지만, 여전히 허공을 맴돌고 있지요.

인간은 스스로의 위치와 한계를 망각한 채, 다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2020년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서로 나만 잘났다고 홍보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서 믿을 만한 것이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소위 최고라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이 실망하고 절망했습니다. 사람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려면, 창조주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시편 139편이 바로 그 정답이지요. 인간은 죄로 얼룩져 있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없으나,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나의 생각과 모든 행위을 꿰뚫어보고 계십니다. 그러니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물어야 해답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박명수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박명수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4.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마태복음 7장 2절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올해 ‘조국 사태’가 생각납니다. 조국은 자신이 비판했던 그 기준에 의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남에 대해 말할 때, 한 번 더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최더함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더함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5. 최더함 박사(바로善교회, 개혁신학포럼 책임연구위원)

빌립보서 3장 18-19절
“내가 여러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땅에 속한 자는 땅의 일에만 몰두합니다. 사람은 땅과 땅을 연결할 수 있어도, 땅과 하늘을 연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야곱의 꿈이 말하듯, 오직 둘의 연결은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사닥다라를 내려주실 때 가능합니다. 바로 그 사닥다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오직 예수 안에 구원의 길이 있고 살 길이 있습니다. 예수 밖에서 땅의 일에 함몰된 자들은 결국 실패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면서 땅의 일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닥다리를 끊어내는 몹쓸 짓입니다.

▲정성욱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정성욱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6. 정성욱 교수(美 덴버신학교)

디모데후서 2장 3-4절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지난 한 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습니다. 교회에 대한 핍박과 진리에 대한 폭압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비폭력적으로 저항하였고 또 고난당했습니다.

새해에는 한국교회 전체가 주님의 좋은 병사가 되어 교회 개혁과 세계선교와 애국운동에 더욱 앞장서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손때 묻은 성경책. ⓒpixabay

▲손때 묻은 성경책.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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