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창조적 성경 묵상법
설교자와 묵상
김도인 | CLC | 200쪽 | 10,000원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 설교
설교자에 가장 중요한 준비, 묵상
말씀의 깊은 샘에서 끌어올려야
목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역이 무엇일까? 설교다. 목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도들을 섬길 수 있다. 그 섬김들 중에서, 말씀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 가장 큰 섬김이다.
말씀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 문제를 해결받고 변화된다. 하나님 말씀은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 4:12)”.
사람의 말을 통해서도 변화가 일어나는데, 하나님의 말씀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그러므로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요리해서 성도들에게 먹여 주어야 한다.
설교를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묵상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성경 말씀을 한두 번 읽고, 듣고, 말했을 때, 피곤해지거나 충분히 했다고 생각지 말라. 오히려 완전히 이해가 올 때까지 계속하라.”
성경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 묵상이다. 묵상이라고 하면 흔히 큐티를 떠올린다. 큐티는 성도들이 하는 말씀묵상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묵상이다. 얕은 묵상이다.
설교자의 묵상은 큐티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얕은 묵상이 아니라, 깊은 묵상을 해야 한다. 말씀의 깊은 샘에서 생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설교자만의 묵상하는 방법이 따로 있어야 한다. 문제는 설교자 혼자서는 깊이 묵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묵상과 설교는 마치 부부처럼 한 몸
묵상과 설교는 연결 되어 있기 때문
묵상할 때, 하나님 원하시는 설교를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설교자에게 묵상의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책이다. 하루아침에 나온 책이 아니다. 단순하게 나온 책이 아니다. 저자의 오랜 고민과 기도 끝에 나왔다. 다양한 인문학 독서를 통해 나왔다.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인 저자는 치열한 설교 연구가다. 저자는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리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知天命)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천여권의 책을 읽었다. 지금은 매일 글을 쓰며 책을 집필하고 있다.
앞선 저서인 ‘설교는 글쓰기다’, ‘설교는 인문학이다’, ‘설교를 통해 배운다’를 통해 이미 설교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시대에 맞게, 들리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설교 준비를 위한 핵심인 묵상에 대한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묵상과 설교는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묵상과 설교는 하나다. 마치 부부처럼 한 몸이다. 그 이유는 묵상 없이 설교하면 안 되고, 묵상과 설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묵상 없는 설교는 그냥 좋은 말일 뿐이다. 설교자는 묵상가여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설교를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오랜 연구와 실습 끝에 기존 큐티나 개인 성경 연구와 완전히 다른 묵상법을 만들었다. 설교와 연결되는 묵상법을 만들었다. 이 묵상법이 바로 ‘창조적 성경 묵상법’이다.
이 묵상법은 21세기에 아주 적합한 묵상법이다. 이 묵상법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남다른 효과가 입증되었다. 필자도 이 ‘창조적 성경 묵상법’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창조적 성경 묵상법
1. 신학과 인문학 융합
2. 설교를 위한 묵상법
3. 묵상의 프레임 제공
‘창조적 성경 묵상’의 특징은 이렇다. 첫째, 신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묵상법이다. 둘째, 설교를 위한 묵상법이다. 그렇다고 평신도들과 무관한 묵상법이 아니다. 깊은 묵상을 하고자 하는 평신도에게 하나님의 깊은 진리를 묵상할 수 있게 하는 탁월한 묵상법이다.
셋째, 묵상의 틀(프레임)을 제공한다. 창조적 성경 묵상법은 쉬운 묵상법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묵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훈련하면 익숙해진다. 이 묵상법은 설교를 준비하는 데 큰 유익이 된다. 더 깊은 묵상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네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제1장은 묵상과 설교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다룬다. 또 설교를 위한 묵상이 무엇인가를 다룬다. 저자는 “설교자는 고수처럼 묵상해야 한다”면서 다섯 가지를 이야기 한다. 첫째, 하루 하나만 묵상하라. 둘째, 깊이 묵상하라. 셋째, 음성을 들을 때까지 묵상하라(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면 묵상이 아니다) 넷째, 주야로 묵상하라. 다섯째, 예수님을 닮을 때까지 한다.
제2장에서는 묵상을 묵상답게 하는 것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다룬다. 이 질문법은 인문학적 질문법이다. 본문에 갇힌 질문이 아니라, 본문을 담아내는 열린 질문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갇힌 질문은 갇힌 답을 얻을 수밖에 없지만, 열린 질문은 폭넓은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열린 질문을 위해 예수님으로부터 질문을 배우라고 한다. 낯설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하라고 한다. 개념화해서 질문을 하라고 한다.
제3장은 구체적으로 ‘창조적 성경 묵상법’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순서와 구체적 실례를 제시한다. 저자는 ‘창조적 성경 묵상법’대로 묵상하면 설교를 해야 하는 이유, 설교의 방향성, 설교가 어떻게 전개돼야 하는지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4장은 묵상에서 설교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설교를 위한 성경읽기, 하나님의 관점 갖기, 설명의 중요성, 적용법에 대해 다룬다.
설교로 이어지는 묵상
1. 청중에게 들리고 설명
2. 본문의 이면을 읽으라
3. 시작과 끝은 질문이다
저자는 묵상이 설교로 이어지려면, 기존에 하던 큐티형 묵상에 세 가지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묵상이 설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중에게 들려지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설명은 청중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성경 해석을 지나 청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이 있는 묵상이어야 한다.
둘째, 본문이 의미하는 바는 물론, 등장인물의 마음 읽기를 통해 본문의 이면을 읽을 수 있는 묵상이어야 한다. 하나님과 설교자가 공감할 수 있고,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묵상이어야 한다.
셋째, 묵상은 질문으로 시작되고 질문으로 마쳐야 하다. 질문을 하되 본문에 갇힌 질문이 아닌, 본문을 담아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묵상은 그저 성경 해석에서 그치게 된다.
다산 정약용 연구가인 권영식은 <다산의 독서전략>에서, 다산을 따라잡은 독서 비법을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 내면을 키우는 묵상이다. 둘째, 온 몸으로 읽는 낭독이다. 셋째, 반복 읽기다.
권영식은 다산의 독서 비법 중 첫 번째 방법이 ‘내면을 키우는 묵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여기서 묵상의 어원이 ‘메디켈루스(Medicelus)’라고 말한다.
‘메디켈루스’는 약(medicine)의 어원이기도 하다. 약이 몸에 녹아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때 치료가 되듯, 좋은 글을 묵상하면 내면이 성장하고 변화된다는 것이다.
다산은 좋은 글을 묵상함으로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였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좋은 글을 묵상해도 내면을 키우는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설교자는 하나님의 묵상을 통해 자신이 먼저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 말씀의 깊은 맛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젖어야 한다. 그리고 전해야 한다. 그럴 때 그 설교를 듣는 자들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설교자들이여, 설교를 잘 하고 싶은가? 먼저 묵상가가 되어라. ‘창조적 성경 묵상법’으로 묵상하라. 성도들이 변화되기를 원하는가? 말씀 묵상을 통해 먼저 자신의 변화를 경험하라.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