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서 ‘연합기관 대통합’ 전제로 ‘행정보류 해제’ 결의
기독교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임원회를 열고, 연합기관의 대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행정보류를 해제하기로 했다. 기하성이 지난해 한기총 행정보류 조치를 취했던 이유가 전광훈 대표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부담이었던 만큼, 이번 해제 조치는 역으로 전 목사에 무게를 실어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하성 총회는 최근 한기총이 요청해 온 복귀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긴급임원회를 소집했으며, 한기총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의 대통합을 전제로 이 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하성 긴급임원회의 한기총 행정보류 해제 결정은 교단 헌법에 따라 총회 전에는 실행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야 하므로, 실행위 통과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기하성 총회는 이날 긴급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가능한 4월 정기 실행위원회 이전인 3월 중에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기하성 측은 “우리 교단은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갈라져 나와 연합기관의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을 때,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해 지난 2014년 한기총 회원교단으로 가입했다”며 “그러나 전임 대표회장이 자신의 비위를 덮으려고 당시 이영훈 대표회장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고소고발과 정치적 편향 문제를 보여 행정보류를 하고 활동을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한국교회가 먼저 연합기관의 대통합으로 하나되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념과 진영 대결로 분열되어있는 국민을 하나로 묶어 내는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최근 광화문 집회와 지방 국민대회 도중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에 복귀하고 애국운동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이미 그와 관련해 75만장의 서명을 내게 건네줬다”고 밝혔다. 또 전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그동안 좌파로 오해받을 행동을 했던 것은 청와대의 협박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이 목사가 얼마 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읽고 나라 살리러 간다고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집회에는 기하성 이태근 총회장도 연사로 깜짝 등장해, 전 목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