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북한선교회, 북한 선교 위한 ‘민족복음사관학교’ 설립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탈북민 신학생 비롯해 북한 선교 희망자 대상
전 과정 장학금 지급, 생활비 보조, 개척 지원
통일 여건 성숙, 北 복음 전할 이들 훈련 필요

▲박병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박병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심북한선교회(대표 박병길 목사)에서 북한선교 전문사역자 교육훈련기관 ‘민족복음사관학교’를 설립하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선교회 측은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는 탈북민 신학생 등의 특성을 감안한 체계적 훈련과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학과정과 성경연구, 영성훈련과 제자훈련, 현장훈련과 선교·전도훈련, 교재개발과 실제 사역 등을 통해 최정예 사역자들로 양육한다는 계획이다.

입학 자격은 탈북민들을 비롯해 정통 신학교·신대원 재학생 및 졸업생, 정통 신학교 총장 또는 총회장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입학생들에게는 전 교육과정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생활비를 보조한다. 또 탈북민 교회 설립을 지원하며, 교회 자립시까지 운영비와 생활비도 도울 예정이다. 통일 이후 북한 지역 전도와 교회 설립도 적극 지원한다.

교육훈련을 위해 국내외 신학대학교와 벧엘성서대학, 크로스웨이 성경연구원, 두란노바이블칼리지,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 한국네비게이토선교회 등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설립 취지에 대해 박병길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한반도에 수많은 선교사를 보내 주셨다”며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남북한 분단 이전 북한에만 약 3,000여 교회와 예배 처소가 있어,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였다. 당시 남한 교회는 1,8000여 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북녘에 공산정권이 세워지고, 교회와 성도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남으로 이주, 영락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를 세우고 오늘의 한국교회 부흥을 주도했다”며 “그래서 분단 이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복음통일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되, 가장 좋은 응답으로 20여 년 전부터 북한 형제들을 우리 품으로 보내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는 북한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할 전도의 모델을 보여주셔서 우리가 준비하고 훈련하게 하기 위해, 둘째는 이들을 북녘 형제들에게 전도할 전도자로 세우기 위해”라며 “마귀의 손아귀에 잡힌 2,500만 북한 형제의 생명을 구하는 엄청난 영적 전투를 훈련시키고 준비하게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박병길 목사는 “남북통일의 마지막 퍼즐, ‘블랭크 키’,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로 세뇌된 북녘 형제와 이주 과정에서 상처 입은 탈북민 형제들의 마음을 열고 거부감 없이 소통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북한에서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았고, 같은 고난과 죽음의 강을 건너와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받아 훈련받고 있는 탈북민 신학생과 졸업생들”이라고 진단했다.

탈북민들의 특성에 대해선 “유치원에서부터 소학교와 고등중학교까지 10년간 김일성 장군과 아침독보회(주체사상 공부)로 수업을 시작한다. 성인들도 자아비판 등 주민총화와 생활총화를 계속해 지난 74년간 3-4세대가 이어지면서 생존방식과 사고가 우리와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또 “탈북민들 중 75%가 대부분 20-30세 전후의 젊은 여성들이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로 중국에서 거주하며 공안의 눈을 피해서 생존하기 위해 때로는 인신매매를 당하기도 하고, 불법체류자로 열악한 환경의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하기도 하고, 반강제로 중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기도 한다. 그렇게 짧게는 3년, 길게는15년을 지내다 대한민국으로 들어온다”며 “더구나 그들은 탈북부터 국내 입국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우리와 인격적 교류가 극히 어려운 심리상태”라고 소개했다.

▲민족복음사관학교.
▲민족복음사관학교.

탈북민 신학생들에 대해서도 “태어나서 교회학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성경학교나 달란트 시장, 어린이 예배와 2부 순서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영성훈련 등 각종 훈련도 한 번 받지 못한 채 목회 현장에 내몰리고 있다. 신학교 졸업장은 받지만, 마치 학과 시험만 통과한 채 도로주행 실습 없이 운전하러 나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그 결과 목사안수를 받은 탈북민들은 30-40명 정도로 추산되나, 교회를 개척해 정상적·안정적 목회를 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더구나 하나의 직업으로 신학(목회자)을 선택한 탈북민들도 있다”며 “이들을 ‘성령 충만한 헌신된 사역자’로 만드는 것이 한국교회에 주어진 책무이다. 누군가는 이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족복음사관학교 설립의 다른 이유는 ‘북한 내부의 변화’가 가속화돼, 통일을 통한 북한 복음 전파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는 공산체제의 근간인 배급제가 붕괴되고 시장경제인 장마당이 정착해 개인사업자 자본가들이 생기고, 손전화(휴대전화) 600만대 보급과 SNS의 발달로 정보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재 북한에서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중산층 주민이 30만명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공산 사회주의 체제가 와해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최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70%,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가 73.4%에 불과해, 과거 95% 이상에서 많이 낮아졌다”며 “이처럼 주체사상과 김씨 일가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지고 남한으로 이주한 탈북민들과의 연락과 송금이 이뤄지는 등, 다방면에서 통일 여건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시선은 흑암의 세상에 갇혀 고난 중에 있는 2,500만 북녘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할 준비가 얼마나 됐느냐에 집중돼 있으실 것”이라며 “복음의 빚을 갚을 자,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이 북녘 형제에게도 효험이 있게 할 자, 저 암흑천지를 광명천지로 바꿀 자가 누구인가? 통일의 마지막 퍼즐을 만드는 일에 동참해 달라. 이는 남북통일의 마지막 남은 퍼즐이자 화룡점정”이라고 당부했다.

예심북한선교회는 ‘예수님의 심장으로 형제를 사랑하고 2,500만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위해 설립됐다. 민족복음사관학교 운영을 앞둔 박 대표는 “가장 부족하고 작은 자이지만, 사역에 공감하시고 함께하실 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예심북한선교회 www.yesmission.org, 02-428-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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