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있을 경우 가정 인터넷 예배 유연성 조치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가 예배당 모임을 취소한 가운데, 전국 교회들이 예배를 위해 드리는 주일(2일)을 맞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회들은 주일예배에 앞서 ‘마스크 착용 가능’과 ‘악수 대신 목례’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주일성수’ 강조보다, 증상이 있거나 중국을 방문한 이들의 경우 가정에서 ‘인터넷 예배’ 참석을 권장하는 유연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주일 각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는 불특정 다수가 한자리에 모이게 돼, 일부 성도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평소에도 감기를 비롯해 기타 전염성 증상이 있을 경우 교회 출석을 자제하고 인터넷 예배를 드려왔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는 1일 알림을 통해 “성도들의 안전한 믿음 생활과 은혜로운 예배를 위해서”라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하신 분이나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있는 분들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주시고 SarangTV와 SarangOn 유튜브를 활용해 달라”고 밝혔다.
또 “예배 시 원하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셔도 된다. 성도들과의 인사는 악수가 아닌 목례로 해주시기 바란다”며 “각 예배실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뒀다. 예배당 입장 전에 손소독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랑의교회는 손소독제뿐 아니라 체온계를 구비해 두기로 했으며, 차후 감염증 진행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도 교회당 100여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성도들에게 손을 자주 씻고 소독을 하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 질병예방본부에서 제공한 예방행동수칙 안내문을 곳곳에 부착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성도들의 경우 담당 교역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도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예배에 오고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기침이 나올 시 손수건으로 가려 달라. 손수건이 없을 경우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서 해 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발열과 호흡 곤란, 기타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본인 또는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인원이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경우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진행해 달라”며 “위와 같은 사정 등으로 가정에서 예배드려야 하는 분들은 교구 교역자와 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도 다른 교회들처럼 주의사항을 알리면서 “최근 중국을 방문하신 분들은 약 2주 동안 인터넷으로 예배에 참여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회들은 비상 시국을 맞아 평소라면 논란이 될 수 있는 ‘예배 시 마스크 착용’과 ‘인터넷 예배’도 과감히 수용하는 방법으로 재난에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