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회들, 권면 메시지 전하고 예방 수칙·에티켓 공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국내에서 본격화된 후 첫 주일인 2일, 전국의 교회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주일예배를 드렸다. 감염 예방 수칙과 에티켓을 공유하고,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는 교회들도 많았다.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는 이날 주일예배 설교에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 지혜롭게 대처해야겠지만,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륜교회 예배에서는 마스크를 쓴 성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도 오늘부터 악수를 하지 않고 목례로 인사하겠다. 이해해 주시고 예배 시간에도 원하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쓰셔도 된다”며 “자유롭게 해 달라. 이것 때문에 우리 자신이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고, 절대자 하나님을 신뢰하자”고 권면했다.
그는 설교에서 “역설적이지만, 골리앗이 크면 클수록 좋다. 내게 더 큰 축복이 되고 인생에서 더 큰 기회가 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더 크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골리앗도 절대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렘 29:11-14)이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발 폐렴이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주는데, 우리 뒤에는 하나님께서 계시니 절대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 북한의 공산 독재 핵무기가 100개 1000개 있어도 절대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수 믿는 사람이 회개하고 하나돼야 한다”면서 통성기도를 요청하고, “우리가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해서 큰 어려움이 왔습니다. 우리 뒤에 하나님께서 계신데 코로나와 북한의 위협과 경제적 어려움을 두려워한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강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분당 만나교회 김병삼 담임목사는 설교에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뚫고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을 환영한다. 여러분들에게는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의해야 할 상황들을 알려드리겠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바이러스가 물러가기 전까지는 악수 없이 인사를 나누자. 지켜야 할 것들을 조금 잘 지키면서 이 주간을 잘 이겨내면 좋을 것 같다”며 “바이러스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분이 마스크를 써서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한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자”고 권고했다.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담임목사는 “우한 폐렴 때문에 손 세정제를 곳곳에 많이 비치했다. 수시로 위생을 체크해 달라”며 “오늘 인사할 때는 서로 악수하지는 말고 윙크만 하자. 열이 나거나 기침이 있으신 분들은 실시간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셔도 좋다”고 권고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예배에 오고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기침이 나올 시 수건으로 가려 달라”며 발열(37.5℃ 이상), 호흡곤란, 기타 감기증상이 있는 경우, 본인 또는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인원이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경우 등에는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실 때(창 8:1~22)’를 주제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설교를 전하는 도중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도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세상에 소외되고 고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시대다. 대홍수 한복판에서 노아는 하나님께 기억된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는) 사람들에게는 잊혀질 지라도 하나님께는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하나님이 기억하시면 어떠한 대홍수의 상황 가운데서도 일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를 마치며 최 목사는 “모든 교통과 통신이 차단된 가운데 있는 우한의 백성을 기억하시고, 저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니 그곳에 있는 주민과 선교사들, 주의 백성들이 내가 너희를 잊지 않았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전 세계를 통해 구호물자를 보내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는 2일 ‘세상을 이기는 평안’(갈 5:22-23, 요 16:33, 빌 4:6-7) 을 주제로 설교를 전하며 “한 주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때문에 뉴스가 꽉 차서 마음이 우울하셨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하루하루 주님이 돌보시지 아니하면 살아 있을 자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분위기 가운데 자칫 주님의 마음을 잃을 수 있겠더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힘이 되시고 보호자 되시고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품으로 더욱 나아가자. 더욱 주를 의지하며 우리 힘과 우리 보호는 주님께 있음을 확실히 믿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