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대한민국 만드는 일에 모든 신명 바칠 것”
의원 되면 北에 자유민주주의·대의민주주의의 증거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어
북한 김정은 정권, 비핵화 의지 없다고 계속 말했다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전략 공천’을 통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 목선 탈북 청년 2인의 ‘강제북송’이 지역구 출마의 직접적 동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배를 타고) 내려온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그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보고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 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북한 내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옛 동료들인 북한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한민국에서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그 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 세력은 통일 주도 세력이고 보수 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 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남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대한민국에 도착한 날부터 시종일관 ‘북한 김정은 정권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이야기했고,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은 김정은이 지금 비핵화를 위해 그 어떤 움직임이나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호 문제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믿고 사선을 넘어왔다”며 “정부에서 제 활동과 관련한 (경호) 문제를 충분히 보장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태 전 공사에 대해 “수도권 쪽에서 공천이 될 것 같다”며 “저와 함께 서울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