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첫 기도회 온누리교회서 열려
그간 사람과 정강정책으로 당 선택했지만
이번 총선, 국가 체제 선택해야 하는 선거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 가까운 쪽 선별해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첫 기도회가 12일 오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기도모임 초청인들은 “여러 가지 사회 갈등으로 삶의 현장이 험악해지고 있다. 올해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런 상황을 악화시킬 것 같아 걱정”이라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며 이로써 사회적 책무도 짐 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기도가 절실하다. ‘말씀과 순명’이란 주제를 품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두 10번의 기도 모임을 갖는다”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유기성 목사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 실제 되지 않도록 기도”
특별한 목적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모임
기도모임을 시작하면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도 “성령께서 우리에게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한 마음을 주신다.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권하심을 공감했다”며 “그리고 그런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실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모임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뭐라 뚜렷하게 말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실제가 되지 않기 위해, 총선까지 10차례 기도모임을 갖게 됐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극우나 극좌, 극단으로 치닫는 안타까운 현상 속에 있고, 교인들 역시 국민인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다. 많은 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조차 알기 어려워하는 혼란 속에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문제 때문에 목사님 몇 분이 함께 모였다가, 어떤 성명서를 내는 것보다 지금은 목회자들이 기도해야 할 때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하나님이 어떻게 이 기도회를 이끌어 가실지,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마음으로, 매번 주시는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함께 기도하려는 마음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다, 지금 이 시대에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려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도모임에서는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대하 7:14)’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홍정길 목사는 설교 말미 “자유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 기껏 해야 30년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실제로 자유민주주의를 이렇게 통 크게 경험한 나라가 거의 없다”며 “우리의 눈물의 기도를 받으시고 우리 죄를 사하셔서 용납해 주신 주님의 은혜”라고 전했다.
홍 목사는 “우리는 이번 4월 15일날 투표한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 봐도, 이번 선거는 너무 중요하다”며 “이제까지의 선거는 대부분 좋은 사람, 친한 사람 뽑는 선거였다. 정강정책을 보고 어떤 정당을 선택해야 할까 하는 선거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그것을 넘어서는 한 가지 선택을 더 해야 한다. 체제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며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2017년 취임 당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선포했다. 그리고 3년여 시간이 흘렀다.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는 “지난 2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총선 이후 정국 구상을 말하면서 제시한 것들은 다 사회주의 정책이었다”며 “그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 있다. 유럽에서 일단의 사회주의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고통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체제를 다시 선택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 사회주의도 경험해보지 않았나”라며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역사적으로 딱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기록된 이상향의 세계이고, 또 하나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가 정보를 완전히 차단해 모든 사람을 로보트처럼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저는 ‘1984’의 사회가 실현되지 못할 줄 알았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같은 것일 줄 알았다. 그런데 AI가 발달해 안면인식 기술뿐 아니라, 얼굴을 몰라도 몸짓만 보고 찾아내는 기술까지 생겨났다”며 “그런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하고 있다. 어떤 나라가 될지 우리는 잘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4월 15일까지 이런 문제들을 놓고, 눈을 부릅뜨고 이 나라를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의 축복이 어떤 체제로 전달될 수 있는지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며 “하나님 말씀에 비춰, 어느 것이 더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에 가까운지 선별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길 목사는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차단하고 있는 이 죄의 장벽이 무너져야 한다. 하나님을 떠난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돌이켜야 한다”며 “우리 목사들부터 나의 죄를 내놓고 기도하기 시작해야 한다. 키(key)는 여기 있다. 민주당에도 한국당에도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랑하는 하나님의 종들이여, 하나님께로 돌아서자. 그 역사의 키는 하나님”이라고 역설했다.
홍 목사는 “손바닥 바꾸듯 역사를 마음대로 운행하시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가? 왜 그 분을 의지하지 않고 계속 불안해 하는가”라며 “우리는 오늘 읽었던 성경 본문을 다시 마음으로 되새길 뿐 아니라, 오늘 말씀의 결론으로 선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우리는 여기에 서자”며 “정치하시는 분은 정치하도록, 운동하시는 분은 운동 열심히 하도록 하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엎어지자. 이곳뿐 아니라 곳곳에서 깨어 있는 목사님들이 모여 기도했으면 좋겠다. 기도보다 앞선 일은 안 되지 않는가”라고 설교를 맺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유기성 목사 인도로,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기도회가 되도록 △이 기도모임이 한국교회 개혁의 물꼬가 터지는 계기가 되도록 △교회를 통해 하나님과 이 나라 사이 갈라진 틈이 메워지게 되도록 등 세 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기도회에서는 흐느끼거나 울먹이는 목회자들이 다수 보였다.
이날 기도회 후에는 홍정길 목사의 설교 전문을 문서화해 배부했다. 이재훈 목사는 이에 대해 “언론들이 한두 마디만을 발췌해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 내용을 살펴보고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정길 목사의 지난해 8월 ‘광복절 시국설교’도 소책자로 나눠줬다.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은 이날을 포함해 4.15 총선까지 10차례 진행된다. 초청인은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를 비롯해 이동원(지구촌교회)·정주채(향상교회) 원로목사, 유기성(선한목자교회)·이재훈(온누리교회)·주승중(주안장로교회)·지형은(성락성결교회)·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 등이다. 이날 모임에는 초청인들 중 이동원·화종부 목사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이후 기도모임은 2월 19·26일 양재 온누리교회(횃불선교회관), 3월 4·11일 남서울교회, 3월 18·25일과 4월 1일 선한목자교회, 4월 8·15일 성락성결교회에서 각각 오전 7시부터 열린다. 다음 19일 모임은 유기성 목사 인도로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설교한다.
초청인들은 이날 아래 6가지 기도제목을 소개했다.
1.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 말씀과 이에 근거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따르는 믿음으로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을 섬긴다.
2. 우리는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불순종하고 세속주의에 야합함으로써, 우리나라에 건강한 사회 윤리적 문화를 세우지 못한 죄를 깊이 회개한다.
3. 우리는 현재의 갈등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공예배 및 말씀과 기도로써 자기 마음을 미움과 증오에 내주지 말고, 믿음 소망 사랑으로 채우길 바란다.
4. 우리는 한국교회 안의 보수와 진보가 영원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 흐름을 주님의 뜻에 따라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5.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과 퇴치를 위해 확진자와 의심환자들, 중국 우한시를 비롯한 각국의 방역 당국자들과 의료진을 격려하며 기도한다.
6.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보수와 진보 등 사회 전체를 품는 영적인 어머니임을 믿고, 한국교회의 공교회성과 오는 4월 15일의 총선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