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기윤실, 文 정권 비윤리성 비판한 적 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손봉호 장로, 공개서신 발표 후 기윤실 자문위원장 사임”

동성애 같은 반복음적 일들에도 어정쩡한 태도 일관
‘朴대통령 하야’ 공개편지 보내 좌파로 불리던 그가
왜 체제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하는지 심사숙고하라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정주채 목사. ⓒ크투 DB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정주채 목사. ⓒ크투 DB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코람데오닷컴 이사장)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홍정길 목사님께 드리는 공개 서신’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는 홍정길 목사가 지난 12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첫 기도모임 설교 말미 “이번 총선은 자유민주주의냐 사회주의냐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밝힌 것에 대해 기윤실에서 비판 성명을 발표한 데 따른 비판이다.

18일 오후 코람데오닷컴에 게재한 글에서 정주채 목사는 “기윤실에서 홍정길 목사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나는 이 일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제의 내용인즉 홍 목사님이 나라를 위한 목회자기도회 첫날 설교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사회주의 체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정주채 목사는 “많은 내용들 중에서 한 마디 지나가듯 한 말씀인데 거기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며 “기윤실은 기독교가 복음의 능력으로 분열된 사회를 치유해야 할 것인데, 홍 목사님은 도리어 분열을 부추기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 동안 기윤실은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보여준 비윤리적이고 불의한 행태들을 보면서도 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성명서 한 번 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동성애와 같은 반복음적인 일들이 거센 기세로 일어나고 있는데도, 기윤실은 늘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지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단체가 평생 복음주의의 중심에 서서 한국교회를 이끌어 오신 홍 목사님을 비복음적 설교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라며 홍 목사님은 기윤실의 이사장을 역임한 분”이라고 전했다.

정주채 목사는 “홍 목사님은 오랫동안 ‘좌파 목사’로 분류돼 왔다. 물론 오해였지만, 그가 좌파로 낙인찍힌데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그는 남북나눔운동을 통해 북한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영유아들에게 우유를 공급하고, 추위에 떠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옷들을 수집하여 보내고, 농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업도 했다. 그래서 소위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좌파로 분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런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더 결정적인 일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께서 하야함으로 국민들에게 속죄하라’는 공개편지를 보냈던 일”이라며 “어느 극보수 유튜버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 운운하며 그를 비난했다. 그런데 이런 분이 왜 이번 선거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기윤실 홈페이지.

▲기윤실 홈페이지.

그는 “기윤실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여러분들을 지도하고 양육했던 대표적인 복음주의자가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심사숙고해 보라”며 “요즘 세대에는 어른이 없는 것 같다. 르호보암 왕이 어른들을 무시하고 젊은 대신들의 말만 듣고 나라를 다스리다가, 결국 남북이 갈라졌다”고 질타했다.

정주채 목사는 “필자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 장관들의 비윤리적이고 불의한 일들을 보면서, 그리고 이를 백업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보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한두 편의 글을 썼다”며 “정치적인 입장보다 윤리적인 입장에서 썼다. 그랬더니 몇몇 젊은이들로부터 비난과 욕설이 날아왔다. 오늘날 일부 젊은이들은 아예 윤리성을 상실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아프다”고 한탄했다.

정 목사는 “기윤실이 홍 목사님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보면서 충격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윤실을 후원하고 과거에 실무에도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며 “특히 기윤실의 설립자요, 이사장을 역임했고, 지금까지 자문위원장으로 있던 손봉호 교수는 즉각 자문위원장을 사임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양심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사표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 이념인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분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에 반발만 하지 말고 한 번쯤은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라고”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목사의 글 전문.

기윤실의 공개편지에 대한 유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월 17일 자로 홍정길 목사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나는 이 일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문제의 내용인즉 홍 목사님이 나라를 위한 목회자기도회 첫날 설교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사회주의 체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라는 말씀이다. 많은 내용들 중에서 한 마디 지나가듯 한 말씀인데 거기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기윤실은 기독교가 복음의 능력으로 분열된 사회를 치유해야 할 것인데, 홍 목사님은 도리어 분열을 부추기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기윤실은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보여준 비윤리적이고 불의한 행태들을 보면서도 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성명서 한 번 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특별히 동성애와 같은 반복음적인 일들이 거센 기세로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윤실은 이에 대해 늘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지내왔다. 그런 단체가 평생 복음주의의 중심에 서서 한국교회를 이끌어 오신 홍 목사님을 비복음적인 설교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홍 목사님은 기윤실의 이사장을 역임한 분이다.

홍 목사님은 오랫동안 “좌파 목사”로 분류돼왔다. 물론 오해였지만, 그가 좌파로 낙인찍힌 데에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남북나눔운동을 통해 북한을 돕는 일에 앞장섰었다. 특히 영유아들에게 우유를 공급하고, 추위에 떠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옷들을 수집하여 보내고, 농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업도 했다. 그래서 소위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좌파로 분류한 것이다. 그런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더 결정적인 일이 하나 더 있다.

▲홍정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홍정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께서 하야함으로 국민들에게 속죄하라”는 공개편지를 보냈던 일이다. 그래서 어느 극보수의 유튜버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 운운하며 그를 비난했다. 그런데 이런 분이 왜 이번 선거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 것일까? 나는 기윤실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여러분들을 지도하고 양육했던 대표적인 복음주의자가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심사숙고해보라고 말이다.

요즘 세대에는 어른이 없는 것 같다. 르호보암 왕이 어른들을 무시하고 젊은 대신들의 말만 듣고 나라를 다스리다가 결국 남북이 갈라졌다. 필자도 요즘은 젊은이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 장관들의 비윤리적이고 불의한 일들을 보면서, 그리고 이를 백업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보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한두 편의 글을 썼다. 나는 정치적인 입장보다 윤리적인 입장에서 썼다. 그랬더니 몇몇 젊은이들로부터 비난과 욕설이 날아왔다. 나는 오늘날 일부 젊은이들은 아예 윤리성을 상실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아프다.

기윤실이 홍 목사님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보면서 충격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윤실을 후원하고 과거에 실무에도 관여했던 사람들이다. 특히 기윤실의 설립자요, 이사장을 역임했고, 지금까지 자문위원장으로 있던 손봉호 교수는 즉각 자문위원장을 사임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양심으로, 교회지도자들의 사표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이념인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분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에 반발만 하지 말고 한 번쯤은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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