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 집회’ 금지, 어떻게 볼 것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그렇지 않아도 싫어하던 집회, 코로나가 구실 돼”

이억주 목사 “막무가내로 할 수도 없어”
심하보 목사 “중국인 안 막더니 우리만”
서경석 목사 “우리도 취소, 어쩔 수 없어”

▲설 당일 광화문 집회 모습. ⓒ너알아TV 캡쳐

▲설 당일 광화문 집회 모습. ⓒ너알아TV 캡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이유로 ‘광화문 광장’ 사용을 금지하면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광화문 집회’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교계 인사들은 대체로 우려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정부에서 그렇지 않아도 집회를 원하지 않았는데 코로나가 구실이 된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한다고 하는 것도 억지 같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순리라고 하는데, 하나님 뜻대로 해야 할 것”이라며 “법이 그렇다면, 강행할 경우 법을 어기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그것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했던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는 “광화문은 노천인데 감염 우려가 있느냐”며 “중국 사람들은 그대로 들어오게 하면서, 왜 우리나라 사람들만 꼼짝 못하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심하보 목사는 “광화문 광장 사용을 금지하려면, 시장이든 대중교통이든 모두 못 가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바깥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개인의 자유인데, 그럼 박 시장도 바깥에 안 나올 것인가”라고도 했다.

심 목사는 집회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아무 이야기도 못 들었다. 저는 스탭이 아니라 가끔 설교만 하는 사람”이라며 “내일도 집회가 열리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경석 목사(선진화국민행동)는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저쪽 입장에서는 코로나19를 통해 광화문 집회를 중단시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신천지 교회가 완전히 작살이 났는데, 지금 (광화문 집회 측은) 이번뿐 아니라 오는 29일과 3.1일 집회도 있는데 최대한 많이 모이자고 한다”며 “확진자가 몇 명 껴서 온상이 될 위험성이 충분히 있다.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 하)지 않나”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태가 판데믹(pandemic, 대유행)으로 갈 수도 있으니,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내일 (청계광장) 집회를 취소했다”며 “행정명령을 내렸는데도 강행한다면, 우파가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전 목사도 아쉽지만 중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인천에서도 오는 27일 3.1절 기념행사가 자유공원에서 예정돼 있었는데, 구청에서 불허 통보가 왔다고 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는 행정당국이 불허하는 것이 불만이더라도 저항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박원순 시장이 그렇게 했다 해서 (박 시장을) 비난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부터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청와대 앞에 광야교회 텐트를 설치하고 매주 토요일 ‘광화문 집회’를 인도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앞 텐트는 서울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