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앞둔 전국 교회들, 코로나19 확산 막을 대책 ‘최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의심 증세 성도들은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 참여 권유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여의도순복음교회 점검
찬양도 찬양대 대신 독창 또는 연주로 대체해
신천지 신도 우려에 미등록 교인 통제 진행도

▲마스크를 쓴 채 예배당에 입장하는 성도들. ⓒ사랑의교회

▲마스크를 쓴 채 예배당에 입장하는 성도들. ⓒ사랑의교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된 대구 지역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인터넷으로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외 전국 주요 교회들도 주일을 앞두고 방역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역 내 신천지 모든 교회를 폐쇄하고, 광화문 광장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감염증 확산을 위한 조치들을 실시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공개방송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여자농구 등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교회는 예배 장소이지만, 사회적으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 한 자리에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이기도 하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명륜교회가 2주간 자발적으로 ‘영상 예배’를 드린 후 수도권 교회들 중 ‘영상 예배’를 결정한 곳은 아직 없지만, 갈 곳 잃은 신천지 일부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해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주일예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자체 연락망 등을 통해 개인 방역과 예방 방법을 안내하고, 발열 등 증세가 있는 성도들은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 로비에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 로비에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교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주일예배와 새벽예배, 수요말씀강해와 금요성령대망회 등 ‘공예배’ 외 나머지 모임 및 예배는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지했다.

또 예배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출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매일 교회 내 모든 공간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23일 주일예배에서는 성도 등록증 확인 후 예배당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이영훈 목사를 만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긴급 점검하기도 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종로구 소재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도 “코로나19는 아직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어, 교회가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주일예배 등 공예배를 제외한 교회 내 다중집회 행사는 당분간 연기하기나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친교실은 당분간 운영을 하지 않고, 해외선교 및 출장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으며, 해외 위험지역을 다녀온 교우들은 최소 2주간 자택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도록 권면했다. 교회 비치용 성경·찬송가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가로 예배시 찬양대 찬양 대신 독창 및 중창, 피아노·오르간으로 대체하고, 교회 입구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 사용 후 입장하도록 했다. ‘신천지 관계자들의 교회 내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성도들이 예배당 입장 전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예배당 입장 전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서울 서초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는 22일 새벽 6천여명 참석이 예정된 제4차 리더스 컨퍼런스를 잠정 연기하고, ‘안전한 믿음 생활과 은혜로운 예배’를 위한 조치들을 마련했다.

교회 측은 “주일학교 교사, 예배안내 및 헌금 봉사자, 새가족 등록처 봉사자, 교통 봉사자 등 각 영역 봉사자들과 교역자, 직원들은 섬김을 시작하기 전에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을 시 섬김 위치에서 섬기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각 예배실 교육시설, 그리고 교회의 모든 시설에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 서초구(양재)에 대형 예배당이 있는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도 “감기 증상(기침, 가래, 목아픔)이나 발열(37.5℃ 이상)이 있는 분, 한 달 이내 중국 또는 코로나19가 유행중인 아시아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신 분들은 교회에 오지 마시고, CGNTV나 온누리교회 유투브를 활용해 달라”며 “예배 외에 모든 양육과 사역모임을 취소한다. 예배를 위한 장소 외에 교회 내의 모든 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누리교회 측은 “새가족반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으니, 등록을 원하시는 분들은 4월부터 문의해 주시길 바란다. 교회 식당도 당분간 운영되지 않는다”며 “예배 시간을 포함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여 주시고, 기침 예절(기침이 나올 때 옷소매나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리기)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새문안교회와 부산 수영로교회의 대응 지침.

▲서울 새문안교회와 부산 수영로교회의 대응 지침.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는 “사회의 믿음 공동체로서 본이 되고, 소중한 예배를 지켜나가기 위해” 토요일 교회 시설 방역을 실시하고, 예배를 제외한 기타 모든 모임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연기하며, 응급상황을 제외한 의무실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는 유아·유치·초등부 교회학교 겨울캠프를 취소하고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다. 교회 측은 공예배는 정상 진행하되 일부 노선 셔틀버스 운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교회 장소를 사용하는 기도회 모임과 각종 교육훈련 과정도 취소 및 연기했다.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도 성도들에게 방역소독 실시 사실을 알리면서, 손세정제 비치, 예방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는 “주님께서 나라와 이웃, 교회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길 기도 부탁드린다”며 예방 대책 준수를 강조했다.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담임 윤석전 목사)는 발열을 동반한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이 1가지만 있어도 귀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는 향후 2주간 새가족 ‘등록 및 교육’, 청년부 팀모임·조모임·리더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본당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본당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경기 지역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는 “신앙을 잘 지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제안에 호응하고자 적극적·선제적 대응을 실천할 것”이라며 △예배 외 모든 모임과 활동 잠정 중지 △예배 시와 셔틀버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지역 소그룹 모임 제한 실시 △카페와 교회 식당 운영 중단 △찬양단과 찬양대는 향후 위원회 결정 준수 △대외협력 사역과 교육 중단 △주일에는 1층에 예방 상담소 운영 등을 실시한다.

성남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도 주일인 23일부터 모든 예배를 송림 본당 대신 서현 드림센터에서만 드리기로 했다. 모든 예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으며, 대청교구 예배와 주일학교 현장 예배도 당분간 드리지 않는다. 찬양대와 찬양팀, 새가족부도 송림 본당 사용이 가능할 때까지 사역이 중지된다.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지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는 주일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1·5부 예배 참석을 권장하고, 금요철야, 주일·새벽 예배 등 모든 예배시 마스크와 손장갑을 필히 착용할 것을 권면했다.

부산 호산나교회(담임 유진소 목사)도 △기침시 반드시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릴 것 △중국을 다녀온 경우 1주간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것 △출입시 손 소독제 사용과 악수 대신 목례 인사 등을 안내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주일 예배를 정상 진행하며, 미등록교인 등 외부인에 대한 인원 통제를 진행하고 열감지 카메라를 촬영해 의심 환자들을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이나 대구를 최근 방문한 성도들은 가정 예배를 권유하고 있다.

이 외에 전라 지역 여수 은파교회(담임 고만호 목사)나 충북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 강원 춘천 한마음교회(담임 김성로 목사) 도 주일 예배 등 공예배는 그대로 진행하며,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홈페이지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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