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과 서현 ‘드림센터’ 환원, 그 취지와 목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찬수 목사 “한국교회 향해, 다음 세대 살리기 위해”

▲이찬수 목사가 23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교회

▲이찬수 목사가 23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교회

분당우리교회는 “이찬수 목사가 2월 23일 주일예배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에 대한 꿈과 구체적인 진행 계획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교회 측이 발표한 주요 내용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희생하며 영향력 발휘할 때
세례 요한, 초기 기독교 정신을 먼저 살아낸 사람
존재에 의미 부여 않을 때, 메시지 무게 더해갈 것

이찬수 목사는 23일 설교에서 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기독교의 발흥>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초대교회에 두 차례 걸쳐 일어난 역병이 있었는데, 하나는 165년 로마의 1/3이 전염병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하나는 251년 알렉산드리아 인구의 2/3 가 사망할 정도로 극심한 전염병이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역병으로 온 사회가 혼란스러웠을 때, 이교도들은 아픈 자들을 내쫓고 죽지도 않은 사람들을 매장해 버렸지만, 초기 기독교인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며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통해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병든 자들을 섬기다 같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한 시대와 사회가 역병으로 인한 절망에 빠졌을 때 사회를 섬기는 역할을 하며, 영향력 있는 공동체가 됐다”며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희생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세례 요한은 이런 초기 기독교 성도들이 보여준 정신을 먼저 살아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세례 요한은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요 1:23)’라고 인식했으며, 자신을 ‘소리와 같이 메시지가 전해지면 사라지는 존재’로 여겼다”며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우리가 소리와 같이 존재를 남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때 우리의 메시지는 그 무게가 더해갈 것이며, 주님께서 우리를 큰 자로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분당우리교회는 2002년 개척 후 10년만인 2012년쯤, 2만명 넘는 교회로 매년 급성장했다. 당시 이찬수 목사는 이와 같은 급성장을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타이타닉호의 위기에서의 쏠림 현상처럼 느꼈고, 이를 영적 위기감으로 느꼈다고 한다.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2012년 6월 4일 새벽 3시경, 이찬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어려운데 너희 교회로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옳으냐”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면 만 10년에 걸쳐 1만 명에서 1만 오천 명을 작은 교회로 파송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더불어 그 해 초 매입한 드림센터도 10년 후 한국 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회는 이에 2012년 12월 2일, 공동의회를 통해 드림센터 매각에 대한 성도들의 투표를 진행했고 성도 97%의 찬성으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공동체적 꿈으로 받아들였다.

▲23일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교회

▲23일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 한국교회 섬기는 운동

분당우리교회는 현재 20개 교구를 올해 연말 30개 교구로 개편한다. 이후 1년간의 과도기를 거쳐, 2021년 말 그 30개 교구가 자연스럽게 교회가 되도록 분립할 예정이다.

분립되는 30개 교회 담임목사의 경우 15명은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를 통해 세우고, 나머지 15명은 외부에서 인격과 영성을 갖춘 교역자를 추천받아 세울 계획이다.

개척된 30개의 교회는 교회 이름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완전한 독립교회로 세워질 계획이다. ‘일만성도 파송운동’ 이후에도 분당우리교회는 출석 인원을 5천명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찬수 목사는 분립 개척 후 1년의 ‘강제 안식년’을 갖는다. 안식년 복귀 후 1년 내에 주일 장년 예배인원 기준 5천명 미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분당우리교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이 모든 운동은 자발성에 의해 진행될 것이다. 모든 선택권은 성도들에게 있다. 성도들은 30개 교회로 이동할 수도 있고, 지역 작은 교회로 이동할수도 있다 또 분당우리교회에 남는 선택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남은 만 2년의 시간 동안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과 인도를 구하면, 각 사람들의 상황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센터 매각, 다음 세대 살리는 운동

2012년 공동의회를 통해 결정한 드림센터 매각은 앞으로 3년 내에 교회와 분리된 재단을 설립, 기증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환원하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환원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환원을 통해 이것이 다음 세대를 살리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는 출발점이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센터와 설립되는 재단은 네 가지 대상을 위해 사역할 예정이다.

1) 목회자 다음세대

신학생과 젊은 목회자를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는 분립 개척되는 30개 교회와 함께 지역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는 플랫폼으로도 확장해 사역한다.

2) 크리스천 다음세대

다음 세대 기독 청년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주어, 실생활 속에 성경적인 기독인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돕고 대안적인 삶의 모습을 고민하는 사역을 하게 된다.

3) 비기독인 다음세대

드림센터는 비기독 청년들의 구직과 창업을 돕고, 이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건강한 비전을 가진 사업 계획을 가졌다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무상 공간 대여 및 기타 자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4) 장애인 다음세대

드림센터와 재단은 장애인 청년들의 사회적응과 일자리 제공 및 직업 재활을 돕고, 그 장애인 가정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말씀’으로 이끌림 받아야

이찬수 목사는 “세례 요한이 사역을 시작한 것은 그가 대단한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임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분당우리교회는 그 존재가 귀히 여겨야 할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말씀을 담는 그릇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가 지금까지 6번의 분립 개척을 진행했지만, 성도들이 분립 개척된 교회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몸부림이 한국교회를 웃게 만드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분당우리교회 성도 각자가 하나님 말씀으로 이끌림을 받고, 이것이 전 교회적 운동이 돼야 한다”며 “더불어 성도들에게 말씀을 사모함으로 어떻게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전 교회적 운동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기도하고 사모하자”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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