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예배드리면 ‘나쁜 교회’? 헌금 때문이라 매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최소한만 드릴 것… 오해 피하려 헌금 시간 없애”

▲최소한의 인원들이 각자 떨어져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예배드리는 모습. ⓒ새에덴교회

▲최소한의 인원들이 각자 떨어져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예배드리는 모습.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부총회장)가 “요즘 한국교회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며 “예배를 드리면 나쁜 교회이고, 예배를 안 드리면 좋은 교회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짜여지고 있다”고 주일예배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소 목사는 28일 SNS에서 “이는 예배의 본질과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이러한 프레임으로 교회를 공격하는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 공익과 국민 보건을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는 모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다 해서 교회가 전혀 예배를 안 드릴 수 없다. 교회를 못 오는 성도들을 위해 가정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한 예배 실황 중계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지난번에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보건과 사회 공익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그렇기에 한 주간 동안 새벽예배도 중단했고, 오늘 철야기도회도 예배를 온라인 중계를 위해 중직자와 교역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기도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일반 성도들은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함께 하도록 공지했다. 이번 주일 예배 또한 마찬가지”라며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수만 명이 운집하여 드리는 예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러나 주일예배를 전혀 안 드릴 수는 없다.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장로와 교역자 등 최소한의 제직들만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일반 성도들은 실황을 유튜브를 통해 보며 온라인 예배에 참여토록 할 것”이라며 “주일학교도 폐쇄했다. 결국 예배의 정신은 지키되, 방법을 바꾼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소 목사는 “특별한 것은, 교회 경영을 위해 헌금을 한다는 일부 편협된 사람들의 비판을 막기 위해, 예배 중 헌금 시간을 없앴다”며 “성도들이 예배 입장 시 자율적으로 헌금함에 헌금을 드리도록 했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런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답답한 마음”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끝없는 정쟁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교회는 그러한 정쟁에 휘말려서는 안 되고,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전날인 27일에도 주일예배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그는 “요즘 언론에서 오는 주일, 대형교회 예배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 같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라고 왜 깊은 고뇌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목사라면 먼저 신앙의 가치를 생각한다”며 “주일예배는 초대교회 때부터 목숨을 걸고 지켜온 것인데, 이 주일성수를 포기한다는 것은 마치 신앙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회가 국민 보건과 사회 공익에 앞장을 서야 할 책임도 있다”며 “행여라도 교회 예배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예배 참여자들의 동선을 파악해야 하고 강제 폐쇄 조치를 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런 고뇌를 하는 것도 모르고, 예배드리는 걸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 된다. 저희 교회는 평일에도 전체 시설에 소독을 다 할 뿐 아니라, 매 예배 시간 사이에도 소독을 해 왔다”며 “임시진료소도 설치했고, 일체의 새신자들을 데리고 오지 말도록 했다. 행여라도 새로운 사람이 보이면 신분을 확인하고, 열감지 시스템을 통하여 체온을 다 쟀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희 교회는 용인시민과 분당 주민들이 대부분인데, 용인시와 분당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면 영상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지난주도 예배 시간 모든 성도들이 100% 마스크를 착용했고,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리고 중직자와 건강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그것도 사이사이 칸을 넓게 앉아서 드렸고,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혹시 모를 특정 종교집단의 출입을 막기 위해 비표까지 준비해 우리 교회 성도가 아니라면 결코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부 언론이 있다. 예배를 한 주 안 보면 헌금이 4분의 1일이 준다느니, 헌금을 위해 예배를 드린다느니, 이런 일부 보도를 접하고 진짜 억한 심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예배의 소중함과 가치를 모르고, 이렇게 헌금으로 매도하는가. 그래서 저는 이번 주에 예배를 드리더라도 바깥에 헌금함을 두고 따로 헌금하는 시간을 안 가지려 한다”며 “제발 그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참고로 저희 교회는 이미 대구경북 지역에 1억원 상당의 손소독제를 보냈다”며 “조금이라도 대구경북 지역의 아픔을 나누고 싶어서다. 우리 모두 코로나를 슬기롭게 대처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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